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해외 방송에 출연한 걸 두고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 사이에선 성급한 방송 복귀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각종 구설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지 불과 몇 달 만에 브랜드 홍보를 위해 해외 무대에 나선 데 대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르데스크가 점심시간에 서울 주요 매장을 직접 둘러본 결과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한산한 반면 인근 식당들은 직장인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홍콩반점 점주 이지원(가명) 씨는 "지난 5월 할인 행사 이후 매출은 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본사가 다양한 정책을 내놨지만 매출이 눈에 띄게 늘지 않아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일대는 직장가와 학원가라 오후 1시면 바빠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논란 이후 매출이 30%가량 감소했고,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또 재료비는 계속 오르는데 매출은 눈에 띄게 회복되지 않아 운영이 더욱 어려워진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 피자 프랜차이즈 '백보이 피자' 점주 박승호(가명) 씨 역시 "해외 사업을 개척해 국내 가맹점을 지원한다는 전략보다, 지금 국내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훨씬 낫다"며 "국내 상황이 끝까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브랜드 홍보를 위해 해외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옳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의 발단은 백 대표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대만 뉴스 채널 TVBS에 출연해 더본코리아 브랜드 '본가'를 홍보한 모습이다. 방송에서 그는 타이베이 동구 매장에서 직접 쌈을 싸 먹는 방법을 시연하고 특제 해산물 장을 추천했다. 또한 자신이 특허를 낸 얇게 썬 우삼겹 메뉴도 함께 소개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대만 언론사의 취재 요청에 응한 인터뷰로, 한식을 알리는 과정에서 촬영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과 주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직장인 김기훈 씨(35)는 "자숙 기간도 없이 곧바로 브랜드 홍보에 나선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각종 구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4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한 점은 진정성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백종원 대표는 '빽햄' 가격·함량 논란, 농지법 위반 의혹, 고압가스 조리 문제, 원산지 표기 오류, 식품위생법 위반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5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백종원 대표는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더본코리아와 가맹점주 발전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본사 역시 위기를 인식하고 5~6월 '본사 부담 할인전'을 실시했으며, 기존 50억원 지원을 밝혔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규모를 6배 늘린 30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책을 추가로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배달 매출 수수료 50% 감면, 월세 카드 결제 수수료 본사 부담 등 가맹점주의 실질적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도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 6월에는 가맹점주 협의체와 본사 임원, 외부 위원이 참여하는 상생위원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지난달 2일 백종원 대표는 상생위원회 운영 등을 위해 사재 100억원을 출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개인 주식 92만337주를 담보로 120억원짜리 주식 담보 대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 중 20억원(12만337주)은 담보 대출, 100억원(80만주)은 한도 대출(한도 약정 금액)이다.
당시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주식 담보 대출 120억원 중 100억원은 상생위원회 운영과 안건 실행 비용 등으로 순차 사용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너리스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백종원 대표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뚜렷한 매출 반등을 체감할 수 없다는 것이 가맹점주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황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는데, 백 대표가 해외 방송에 나서는 것 자체가 현 시점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가맹점주를 위한다면 해외 방송 출연보다는 국내에서 진정성 있는 행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금 백종원 대표의 행동에서 진정성을 느끼기엔 힘든 부분이 있다"며 "국내에서 리스크를 벗어나려면 긍정적인 여론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 산업에 노하우가 있는 인물인 만큼 해외 사업보다는 국내 현장에서 가맹점주들과 직접 소통하고 행보를 강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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