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주쇼!" "양은 다 똑같아 언니~!"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광주지역 전통시장과 농산물도매시장이 발디딜틈 없이 붐볐다. 상인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명절 대목에 한 명의 손님이라도 더 모시기 위해 목청을 높였고, 손님들도 조금이라도 더 좋고 값싼 물건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1일 찾은 호남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광주 서구 양동시장은 곳곳에서 전을 부치는 고소한 냄새가 오가는 손님들의 입맛을 돋으며 발길을 붙잡았다.
전감용 명태를 비롯해 각종 생선을 손질하는 상인들도 흥이 오른 듯 화려한 손 놀림을 보여줬다. 여기저기 가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상인과 손님간 흥정도 벌어졌다.
지역 대표 음식인 홍어를 파는 상점이 모인 거리는 코를 톡 쏘는 특유의 향을 풍겼다. 한쪽에서는 홍어를 썰어내고, 다른 한쪽에서는 홍어 무침을 만드느라 바빴다.
특히 이날부터 진행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시점이 맞물리면서 전통시장을 찾은 발길이 더 늘었다.
오는 5일까지 전통시장에서 3만4000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50대 상인 박모씨는 "명절이면 늘 정신없었지만 이번 추석은 유독 바쁘다. 민생 쿠폰과 온누리 환급 행사가 겹쳐 그런 것 같다. 지난 설 명절 때보다 매출이 두 배는 더 많지 않을까 싶다"며 함박 웃음을 보였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40대 상인은 "지난주 민생쿠폰 지급 이후 평소보다 1.5배 물량을 더 준비했다. 얼마 전에는 오전에만 하루 팔 고기가 모두 팔려 일찍 문을 닫기도 했다. 장사할 맛이 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모를 모시고 온 자녀부터 외국인 며느리와 함께 장을 보러 나온 시어머니 등 양동시장을 찾은 손님층도 다양했다.
시어머니와 대목장을 찾은 베트남 이주여성 응우옌 흐헝 썽(24)씨는 "한국에 시집와 두 번째 맞는 명절이다. 어머니와 함께 제사상에 올릴 전 재료와 고기, 채소 등을 사러 왔다. 아직은 서툴지만 한국 문화와 전통시장 분위기가 재밌고 새롭다"고 말했다.
딸과 방문한 김자영(61·여)씨는 "딸이 가격 흥정의 달인이다. 명절과 가족 행사가 있을 땐 항상 딸과 함께 장을 보러 온다. 오랜만에 많은 사람 냄새를 맡으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날 광주 매월동 서부농수산물 도매시장 역시 주차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손님들이 밀려 들었다. 청과물동은 과일 상자 가득 담은 수레가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손님들도 이집, 저집 드나들면서 품질 좋은 과일을 찾기 위에 눈에 불을 켰다. 각 점포 조그만 식탁 위 미처 다 먹지 못한 채 놓여 있는 밥그릇과 반찬동이 얼마나 바쁜지 상인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한 과일가게 상인은 "손님 차량에 과일을 몇상자나 날라다 실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끼니를 떼울 시간은 없었지만 오늘은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며 대목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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