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징역 4년9개월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17년간 유럽에 암약하며 유럽의회 문건을 빼돌린 중국 스파이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정보 수집도 시도했다고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드레스덴고등법원은 전날 외국 정보기관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중국 출신 독일 국적자 지안 궈(44)에게 징역 4년 9개월을 선고했다.
궈는 극우 독일대안당(AfD)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면서 유럽의회가 등급 분류한 문건 500여건을 입수하고 협상·결정 관련 정보를 중국 측에 넘긴 혐의를 받았다. 현재 독일 연방의원인 크라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유럽의회 국제무역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궈는 2023년 8월부터 검찰에 체포된 작년 4월까지 독일 라이프치히 공항의 물류업체 직원 야츠 X에게 군수업체 무기수송과 화물·승객 정보를 넘겨받은 혐의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궈가 X를 통해 FBI 내부정보 수집을 시도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궈는 X의 회사에 새로 입사한 직원이 FBI 또는 미국 정부와 관련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X는 동료 직원의 향후 경력계획 등을 알아봐야 했다고 법원은 밝혔다. 라이프치히 공항은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물자가 모이는 주요 경유지다.
크라는 러시아 선전매체에서 뒷돈을 받은 의혹으로 FBI가 주시하는 인물이다. 크라는 2023년 12월 미국에 갔다가 FBI에서 심문도 받았다. 궈는 FBI가 자신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 질문했는지 확인하려 했다고 SZ는 전했다.
궈는 2002년 독일로 유학해 드레스덴공대에서 독문학과 역사학을 공부하고 중국 태양광업체에서 일했다. 그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정보도 수집했다. 2007년에는 독일 작센주 헌법수호청에 자신이 수집한 중국인 첩보를 넘기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법원은 이같은 정황을 근거로 스파이 활동이 2007년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도감청 기록과 그가 작성한 중국어 문건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독일에서 가장 심각한 중국 스파이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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