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불거진 ‘리튬배터리 포비아’가 정부 재생에너지 대전환 정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여론은 화재의 근본적 원인과는 동떨어진 ‘과도한 기우’이지만, 정부 주요 시설의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쓰이는 배터리 소재를 ‘화재에 강한 소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국정자원 배터리 화재로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확대 정책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과는 동떨어진 과도한 우려라는 분석이 나온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이번 배터리 화재 사건의 본질은 배터리나 재생에너지 정책이 아니라 국가 정보통신망을 단일 네트워크로 관리한 구조적 문제와 노후 배터리를 전문성 없는 업체가 다룬 관리 부실”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재생에너지 보급 차질론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로 정부24 등 정부 전산 서비스 70여개가 마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의 노후화와 관리 부실 등이 주요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이에 수반되는 에너지저장장치와 UPS에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 역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번 화재로 향후 재생에너지 시설에 대한 주민 수용성 저하 등으로 정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석 위원은 앞으로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가 사용 연한을 초과해 교체가 필요한 배터리나 신규 ESS에는 화재에 강한 소듐(나트륨) 배터리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배터리 화재 사고를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ESS의 소재도 소듐이나 LFP로 바꿔야 한다”며 “특히 소듐 배터리의 경우 기존 배터리 대비 가격도 절반에 가깝고 화재 가능성의 경우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또 다른 대안으로 바나듐계 배터리 역시 화재 안전성을 갖춘 ESS의 배터리 소재로 거론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유지 보수 과정에서 쇼트가 발생한 사고로 보이며, 리튬계 배터리는 쇼트가 발생하면 열폭주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바나듐계 배터리 등 화재 안전성이 높은 차세대 배터리가 좀 더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정책 당국은 리튬이온 소재 배터리를 이용한 ESS와 관련한 안전성 논란에 대해 배터리 소재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안전 규제를 철저히 지켜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문제가 없도록 하면서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ESS 활용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향후 기존 리튬이온 소재 배터리보다 더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LFP배터리로의 전환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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