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 오토바이 도난' 경남 경찰…내부 지침·자체 규정도 무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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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 오토바이 도난' 경남 경찰…내부 지침·자체 규정도 무시(종합)

연합뉴스 2025-10-01 15:30: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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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잠금장치 없이 외부에 압수물 보관하다 2주 지나서야 도난 확인

10대 2명 입건…압수물 도난과정 감찰·압수물 시설 장비 전면 재정비

경찰이 압수한 오토바이 경찰이 압수한 오토바이

[경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오토바이를 훔쳐 타다 적발돼 압수당한 절도 피의자가 경찰이 보관 중이던 오토바이를 다시 훔쳐 달아났지만, 경찰은 2주가 지나도록 이를 알지 못해 압수품 부실 관리 논란이 인다.

압수·보관 중인 오토바이를 수차례 도난당한 것은 경찰 내부 지침은 물론 자체 규정도 지켜지지 않은 총체적 관리 감독 부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절도 피의자 10대 A군으로부터 압수해 보관 중이던 오토바이를 지난달 3일 A군이 다시 훔쳐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 오토바이는 A군이 지난 8월 30일 함안군에서 훔친 뒤 창원지역에서 몰고 다니다 시끄럽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난품인 사실을 확인하면서 적발된 것이었다.

당시 경찰은 압수물 창고가 꽉 차 보관할 곳이 없다는 이유로 압수한 오토바이를 압수물 창고가 아닌 경찰서 건물 외부 한쪽에 보관해왔다.

이마저도 경찰 내부 지침상 잠금장치를 한 뒤 열쇠를 압수물 관리자에게 전달해야 했지만 잠금장치를 하지 않은 채 보관했다.

창원서부서는 압수물을 잠가둘만한 장치조차 없었고, 이번 사고 이후에서야 잠금장치를 구해 다른 압수물들을 뒤늦게 잠갔다.

그러다 도난당한 지 2주가 흐른 지난달 17일이 돼서야 압수물 처리를 위해 확인하던 중 오토바이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당초 경남경찰청은 지난 8월 지역 23개 일선 경찰서에 '통합증거물보관실 일일 점검표'를 작성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 내부 지침에는 압수물을 매일 점검하도록 돼 있을 뿐 구체적인 방식이나 점검 대상 등의 내용은 없어 경남경찰청이 자체적으로 일일 점검표를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낸 창원서부서는 이를 한 번도 점검하지 않았다.

심지어 경찰은 지난 4일 A군을 불러 최초 오토바이 절도 사건을 조사할 당시에도 A군이 압수한 오토바이를 전날 이미 훔쳐간 사실을 몰랐다.

압수된 오토바이를 훔쳐 갈 당시 경찰서에는 당직 근무자가 있었지만, A군이 오토바이 시동을 걸어 나가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당직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도 절도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서부경찰서 창원서부경찰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A군은 이후 훔친 압수 오토바이를 지난달 18일 굉음을 내며 타고 다니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이 오토바이가 지난달 3일 A군이 훔쳐 달아난 오토바이인 것을 확인하고 다시 회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오토바이를 회수하기 이틀 전 창원지역 한 파출소에서 오토바이를 보관해오다 도난당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경찰은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가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주변인들에게서 특정인 소유라는 말을 듣고 파출소에 가져와 주차장에 보관해왔다.

경찰조사 결과 파출소에 보관하던 오토바이를 한 남성이 훔쳐 갔고, 이 오토바이는 A군이 지난달 3일 훔쳐 달아난 뒤 타고 다니던 것이었다.

경찰은 이 압수 오토바이를 훔친 이후 파출소에서 남성이 다시 훔쳐 간 오토바이를 A군이 어떻게 타게 됐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A군과 함께 범행한 B군 등 10대 2명을 특수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압수물 도난 과정을 면밀히 감찰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내 모든 경찰서 압수물 시설과 장비, 관리 체계를 조사해 미비점을 분석하고 시설 장비를 구비하는 등 전면 재정비에 나서겠다"며 "수사과 통합증거물 관리자와 모든 수사부서 수사관을 상대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책임자 점검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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