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국내 로봇 기업 엑스와이지(XYZ)의 지능 플랫폼 '브레인엑스'가 탑재된 유니트리의 로봇이 넷플릭스의 히트작 케이팝 데몬 헌터의 소다팝에 맞춰 춤을 췄다. 이 회사의 AI 로봇 카페 '바리스브루X'는 "날씨에 맞는 음료를 추천해줘"라는 기자의 요구에 맞춰 "따뜻한 자몽티 어때?"라고 권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주최,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관하고 국내외를 대표하는 70여개 로봇 기업과 기관이 참석하는 '서울 인공지능(AI) 로봇쇼' 현장은 국내 기업과 외국 투자자단, 일반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행사는 AI와 로봇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실생활에 스며듦에 따라 국내 혁신기업을 세계에 알리고 시민들이 미래 기술을 조망할 수 있게 마련된 자리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시민 체험, 산업 교류, 국제 대회, 투자 상담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융합형 축제로 구성해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정책 의지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날 국내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중국 유니트리 등 유수의 대기업 부스 앞에는 가족 단위 시민 관람객과 투자자단이 섞여 로봇이 춤추는 것을 구경하거나 AI 로봇의 놀라운 기술력을 경험했다.
행사장에서는 '세계 최초 로봇 시민권'을 획득한 홍콩 로봇 기업 핸슨로보틱스의 '소피아'가 표정을 짓거나, 케이알엠의 사족보행로봇 비전60이 직선 주행, 장애물 회피, 경사 이동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중국 최대 로봇기업 유니트리의 최신 사족보행로봇 A2와 소형 휴머노이드 플랫폼 R1도 국내 최초로 전시됐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로봇을 생활 속 기술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의 장으로 기능했다. 실제로 지나가던 가족 단위 관람객 중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다음에는 두산로보틱스 구경하러 갈까?”라고 말하는 등, B2B 시장에서 이름을 알려온 기업들의 명칭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함께 부스를 둘러보던 다른 관람객들은 기업 연구자와 개발자들로 다소 생경한 광경이었다.
XYZ 관계자는 "로봇은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고, 시중에 쉽게 풀리거나 일반 전시장에서 접하기 어려워 일반 시민들이 실물을 보고 기술력을 체감할 기회는 흔치 않다"며 "기업 투자 및 계약에 은 물론 일반 시민들과 접점 확대 기회로 생각된다. 생각보다 많은 관심에 내부적으로도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건 육상, 수중, 우주, 재난 4개 극한환경에서 활약하는 로봇들이 전시된 '극한 로봇관'이다.
무인탐사연구소의 달 탐사 로봇 ‘로버’, 포항공과대의 해저 탐사 로봇 ‘사이클롭스’, 현대로템과 소방청이 개발하고 있는 ‘무인 소방 로봇’ 주위가 복작거렸다. 탑승이 가능했던 자율주행버스에는 끊임없이 발길이 오르내렸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주위로도 가족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AI가 고민을 종합해 부적을 출력해주거나 초상화를 그려줬고, AI 로봇 프로기사와 맞춤형 오목 대결도 할 수 있었다. 헬스 크리에이터와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일반인 간의 대결도 펼쳐졌다. 손가락으로 형태를 그리면 AI가 그림을 완성하고 채색해주는 체험도 있었다.
로봇의 과거와 현재·미래도 살펴볼 수 있다. 1990년대 초기 모델부터 201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마루’, 최신 로봇인 에이로봇의 ‘에이미’까지 국내 기업 연구원이 보유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해 로봇 기술 발전사를 전시했다.
행사 기간에는 국제 로봇 스포츠연맹과 함께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 대회가 관전 포인트로 주목받았다. 로봇들은 사람처럼 양궁, 스프린트, 역도, 비석 치기 등 4개 종목에 출전하며 승부를 펼쳤다.
사족보행로봇 시연은 국제대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극한환경 트랙에서 보스톤다이내믹스, 유니트리, 고스트로보틱스, 딥로보틱스 등 5개사가 참가해 치열히 경쟁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지난 몇 년간 추진해온 로봇산업 육성 정책의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다. 시는 2023년 ‘로봇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로봇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서울시는 행사를 통해 25개 기업과 11개 투자사를 사전 매칭했다. 행사 기간 밋업 상담만 50회 이상 이뤄졌다. 시는 이가 실제 투자 유치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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