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대형마트 선물 키워드는 ‘실속·신선·다양화’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 추석 대형마트 선물세트의 키워드는 ‘실속·신선·다양화’로 좁혀진다. 고물가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선 다양한 맞춤 선물세트가 필요하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최근 선물세트 트렌드에 맞춰 상품 구성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올 추석 명절을 대비해 가성비 실속 선물세트를 한층 강화했다. 과일의 경우 합리적 가격대의 3만~4만원대 사전예약 물량을 전년대비 20% 늘렸다. 특히 배는 명절용 물량을 사전 확보해 행사가격을 지난해 추석대비 약 10% 낮췄다.

롯데마트도 5만원 미만 가성비 과일 선물세트를 전년 추석대비 약 25% 확대했다. 2만 9900원인 ‘충주사과 3kg’(11~12입), 2만 4900원인 ‘나주배’(5~6입)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5만원대 미만 선물세트를 늘리는 건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진행 중인 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서 5만원 미만 과일세트 매출은 전년 추석대비 158% 늘었고, 판매량도 98%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로 지갑 사정이 팍팍해지자 5만원 미만 가격대의 선물세트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사전예약 기간 판매 실적을 보면 실속형 선물세트에 대한 고객 선호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가성비와 함께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건 신선도다. 특히 산지에서 바로 공급하는 ‘산지직송’ 선물세트는 신선도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대형마트들이 적극 내세우고 있다.

지난 4월 모바일 앱 기반 산지직송 서비스 ‘오더투홈’을 선보인 이마트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기존대비 종류를 약 2배 늘린 40여종의 산지직송 선물세트를 올 추석에 선보이고 있다. 산지직송 상품은 농가의 경우 물량과 일정을 미리 계획할 수 있고, 소비자는 한층 신선하고 안정적인 품질의 선물세트를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가성비·실속 선물세트가 대세이지만, 제품 종류별로 보면 다양한 구성의 선물들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8월14일~9월25일) 기간 수입과일 세트 매출은 전년대비 2배 늘었다. ‘골드키위 세트’, ‘망고 혼합 세트’, ‘허니듀 멜론 세트’ 등 다양한 구성의 선물들이 대표적이다. 간편식 선물세트도 기존 한식 중심 구성에서 최근 일식·파인다이닝까지 확대한 것이 주효하며 사전예약 기간 매출이 20% 늘었다.

이마트에선 가치소비 자체브랜드(PB) ‘자연주의’ 선물세트 물량을 10% 늘렸다. 저탄소·유기농·무첨가 상품을 선보이고 생분해 에어캡 패키지 적용으로 지속가능성도 강화했다. 이외 일반 가공 선물세트 중에서도 ‘애플사이다 비니거 세트’, ‘피넛버터 세트’ 등 혈당관리 식품을 비롯한 건강 콘셉트 상품들을 늘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선 실속형 선물세트를 찾는 경향이 강하지만, 최근 식상한 선물보다 취향별 맞춤 선물을 원하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며 “상품기획(MD) 측면에서 매년 명절 선물세트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