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소닉붐이 새 시즌 개막전에서부터 ‘속공 농구’ 완성도를 시험대에 올린다. KT의 새 지휘봉을 잡은지 석 달 남짓 된 문경은 감독은 “우승권 전력”이라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부담도 크다”며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내비쳤다.
KT는 4일 오후 2시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강호’ 부산 KCC와 2025-26시즌 홈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간판이자 에이스로 활약했던 허훈(부산 KCC)을 떠나보냈지만, 문경은 신임 감독은 페르소나인 김선형을 데려오면서 ‘속공 농구’를 천명했다.
문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선형을 중심으로 팀 완성도를 70~80%까지 끌어올렸다. 큰 부상 없이 준비가 진행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임 직후부터 강조한 속공 전술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그는 “김선형이 빠른 트랜지션을 이끌고, 체력 부담이 있을 때는 외국인 선수 카굴랑안이 보완하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리바운드 장악도 핵심 과제다. 문 감독은 “경기당 40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범경기에서도 그 수치를 달성했다”며 “리바운드 후 빠른 공격 전환이 아직은 매끄럽지 않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인업 운영에 대해서는 안정적 스타팅을 예고했다. 문성곤, 문정현, 하윤기, 힉스, 김선형이 주전으로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득점이 막힐 경우 외국인 빅맨 데릭 윌리엄스와 새로 합류한 정창영의 외곽 슛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 감독은 “득점을 해결할 ‘암살자’ 자원이 부족한 게 아쉽지만, 윌리엄스가 스코어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전 상대 KCC는 공격력이 강한 팀으로 꼽힌다. 문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는 팀 디펜스로 맞서겠다”며 “부상과 호흡 문제로 흔들릴 수 있는 상대를 빠른 공수 전환으로 흔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승 후보로서의 현실적 전망도 언급했다. 문 감독은 “LG, SK, KCC, DB 등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3승3패 정도 성적을 낸다면 충분히 기회가 올 것”이라며 “석 달 만에 모든 걸 바꿀 순 없다. 시즌 초반 1라운드를 치른 뒤 우승 도전 방향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임 직후부터 ‘우승’을 외친 문 감독은 동시에 부담이 너무 크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팬들이 기대하는 이유는 저력 때문일 것”이라며 새로운 시즌을 앞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안양 정관장은 홈에서 고양 소노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새롭게 유도훈 감독과 손창환 감독이 각각 지휘봉을 잡은 두 팀이 나란히 반등을 노리면서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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