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LNG 호재, 韓조선사 기대감 고조…LNG선 반등 가능성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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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LNG 호재, 韓조선사 기대감 고조…LNG선 반등 가능성 커지나

폴리뉴스 2025-10-01 14:14:30 신고

LNG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LNG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속속 가시화되면서 조선업계에서는 LNG선 신조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LNG 운반선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 업계는 이런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편으론 과잉 발주에 따른 구조적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1일 조선·해운 업계와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우드사이드에너지에서는 LNG 운반선 16~20척을 새로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미국의 에너지 기업 셈프라도 140억 달러 규모의 LNG 프로젝트에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면서 LNG선 발주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가스로그와 한화오션 사이에서 약 2억4,500만 달러 규모의 LNG 선박 건조 계약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처럼 새로운 프로젝트 발표가 이어지자 조선업계에서는 "예전 침체기와는 분명히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반적으로 글로벌 신조선 발주 시장이 주춤했는데 특히 LNG선 발주는 지난해보다 무려 82.9% 줄어든 105만 CGT(표준선 환산톤수) 수준에 그쳤다.  국내 조선사들의 경우도 LNG선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77.8% 감소했고, 전체 수주에서의 비중 역시 17.2%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발주가 줄어든 배경에는 세계 경기 둔화와 투자 심리 위축, 에너지 정책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하나둘 구체화하고 있어 "신조선 시장에도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한화오션은 최근 반기 보고서에서 "미국의 신규 LNG 수출 터미널이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며 그 결과 용선료가 오르고 미용선 선박도 줄어 신조선 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미국 정부가 비FTA 국가에 대한 수출 승인을 재개하거나 LNG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 결정이 늘면 발주 물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이 대형 LNG선을 받을 준비를 하며 미리 도크를 비워두는 등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실제로 새로운 발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물론 긍정적인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와 기관들은 "지금의 발주 기대감이 실제 수주로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수석연구원도 "아무리 대규모 계획이 발표되더라도 실제로 발주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며 "지금 분위기는 장기 추세의 반전이라기보다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또한 조선업의 특성상, 발주가 한꺼번에 몰린 뒤에는 오히려 침체기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조선·해운 업계 관계자들은 경험적으로 말했다.

독일 기후 분석 기관인 클라이밋 애널리틱스의 보고서도 현재 LNG선 발주 속도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예측한 수요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2024년부터 2026년 사이에만 251척이 넘는 LNG선이 인도될 예정임을 근거로 앞으로 과잉 공급이 우려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넷 제로 배출 경로'와 같이 기후 목표를 초점에 두는 시나리오에서는 앞으로 신규 LNG선 발주가 거의 필요 없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려면 단순히 수주 물량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위험 관리와 전략적 선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이 필요하다. 후판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을 생각하면 단순히 물량을 쫓기보다 충분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발주처 위주로 수주해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 계약 이행 리스크의 분산도 중요하다. 일부 프로젝트는 착수 지연이나 취소 가능성도 있어 한 발주처에 의존하지 않도록 분산 전략을 세워야 한다. 셋째, 친환경과 신연료 선박 기술 확보가 필수다. 국제 해사기구의 규제 강화나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 흐름을 감안하면 기술 개발 투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친환경과 신연료 선박 기술 확보는 앞으로 조선업의 중장기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해사기구의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흐름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주로 LNG선이 주목받고 있지만 암모니아나 수소처럼 새로운 연료를 활용한 선박 기술을 갖추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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