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지나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든 요즘, 농산물 가격은 연일 ‘금값’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치솟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제철을 맞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를 채우는 과일이 있다. 바로 ‘사과대추’다. 1년에 단 두 달, 9~10월에만 즐길 수 있는 이 과일은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 풍부한 영양 덕분에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과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사과대추는 국내에서 개발된 신품종 대추로, 겉모습은 대추와 닮았지만 맛과 식감은 사과와 흡사하다. 일반 대추보다 크고 껍질이 얇아 먹기 편하며, 씨도 작아 간식용으로 제격이다. 특히 수분이 풍부하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어 후식 과일로 안성맞춤이다. 소비자들은 “사과처럼 시원한데 대추의 달큰함이 더해졌다”는 반응을 보이며, 매년 가을이면 일부러 사과대추를 찾는 수요층이 형성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추 품종은 보은·다왕자오·상왕·천상홍조·천황(사과대추)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널리 재배되고 소비되는 품종이 ‘천황’, 즉 사과대추다. 열매가 크고 당도가 높아 생과로 인기가 많고, 병충해에도 강해 생산 안정성 또한 뛰어나다. 주산지는 충북 보은과 충남 부여가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강원 홍천과 전북 무주에서도 재배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올해 작황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에는 늦더위와 잦은 폭우로 품위가 저하돼 불량과 비율이 높았지만, 올해는 강수량과 기온이 안정되면서 생육 환경이 개선됐다.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사과대추 2kg(특) 가격은 2만913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평균가(3만1664원)보다 33% 낮았다. 평년 대비로도 약 14% 저렴하다.
사과대추를 고를 때는 표면이 윤기 있고 매끄러운 것이 좋다. 수분 함량이 많아 아삭한 식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은 연녹색을 띠는 것이 식감이 가장 좋으며, 붉은 기운이 살짝 돌 때 당도가 최고조에 이른다. 무게가 묵직한 과일일수록 수분과 당도가 풍부하다. 이런 기준을 알고 고르면 제철 사과대추의 진가를 더 깊이 즐길 수 있다.
사과 대추 자료 사진 / 이마트 제공, 뉴스1
영양학적으로도 사과대추는 주목할 만하다. 비타민 C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칼륨과 칼슘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아 장 건강에 이롭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대추는 기력 회복과 안정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왔는데, 사과대추 역시 이런 효능을 이어받으며 현대적으로는 항산화 작용을 통한 노화 억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한때 소비자 인지도가 낮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사과대추는 최근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삭한 식감, 높은 당도, 그리고 가성비까지 갖춘 덕분에 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앞으로 초가을을 대표하는 과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값 물가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숨은 주역’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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