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세아그룹 제강부문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가 오너일가 중심의 이사회 운영으로 독립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체 이사 4명 중 절반이 오너일가이며, 사외이사는 단 1명에 불과하다. 이사회 내 위원회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세아그룹 총수인 이순형 회장(1949)이다. 창업주 고(故) 이종덕 명예회장의 차남인 그는 2013년 그룹 회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세아그룹을 이끌고 있다.
2022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이사회 의장직을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대표이사 사장(1978) 역시 사내이사다. 2021년 처음 이사회에 합류한 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2022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시작했다.
또 다른 사내이사는 조영빈 대표이사 전무(1965)다. 그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경영기획본부장을 거쳐 2023년 말 전무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3월 이사회에 신규 선임됐다.
유일한 사외이사는 황성택 인베스코리얼에스테이트코리아(Invesco Real Estate Korea) 전무로, 지난해 주총을 통해 선임돼 경영전략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이처럼 의장을 포함해 절반이 오너일가인 구조는 독립성과 객관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사회가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기능을 해야 하지만, 현재 구조에서는 실질적 감독 기능이 작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세아제강지주는 이사회 내 위원회조차 설치하지 않았으며, 사외이사 정기 교육도 미실시 상태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중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같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차이도 눈에 띈다.
세아제강지주는 상장사이지만 자산총액이 2조 원 미만이라 사외이사 절반 이상 선임이나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다. 그룹 내 다른 지주사 세아홀딩스 역시 비상장사라 법적 의무는 없지만, 지난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독립성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회사 세아제강은 법적 요건이 없는데도 사외이사 과반(7명 중 4명)을 채운 반면, 지주사 세아제강지주는 오히려 사외이사 1명에 그쳐 대비된다.
글로벌 ESG 평가 기준으로 따져보면 세아제강지주의 이사회 구조는 투자자 신뢰 확보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MSCI, 서스테이널리틱스, ISS 등 주요 평가사들은 이사회 독립성 지표로 ▲사외이사 과반 ▲의장과 CEO 분리 ▲감사·보상·지명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한다. 세아제강지주는 이 모든 기준에서 미달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아제강지주는 법적으로는 의무 대상이 아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국내 최소 요건이 아니라 국제 기준을 중심으로 기업을 평가한다”며 “사외이사 비율이 낮고 위원회조차 없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도와 지배구조 평가 점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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