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TCIC)는 최근 한국인들이 해외 마약조직원에 속아 태국에서 유럽으로 대마를 운반하다 유럽 공항에서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에 따르면 태국에서 유럽으로 마약을 밀반입하려는 동남아 마약조직이 한국인 여행객을 유인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인의 경우 동남아와 유럽 간 출입국이 비교적 쉽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4명에 달하며, 이들이 운반하다 적발된 마약은 총 410㎏을 넘어섰다.
피해자들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해보라는 마약조직원들의 거짓말에 속아 단순한 물품 전달로 알고 가방을 유럽으로 운반하다 적발됐다. 해당 가방에는 대량의 대마가 담겼다.
국정원이 공개한 피해 사례를 보면 이모(29)씨는 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남성으로부터 항공운송 아르바이트 대가로 항공권·호텔 투숙 등을 제공받기로 했다. 이씨는 대마가 든 가방을 태국에서 영국으로 운반하던 중 공항세관에 적발됐으며, 마약 밀반입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태국 여행 도중 파키스탄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으로부터 현금 500유로(약 82만원) 등을 받는 조건으로 의류 가방 운반 아르바이트에 응했다가, 벨기에로 반입하려던 도중 공항에서 적발된 사례도 있다.
국정원은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에게 해외 출국 요구를 받을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속아서 운반했더라도 해당국에서의 사법처리는 불가피한 만큼, 해외에서 물품 운반을 제안받으면 반드시 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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