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수익, 지역 필수의료에 재투자, 중입자치료센터로 지역 암 치료 한 축 담당하겠습니다.”
고난도 암치료를 중소병원이 주도하는 일은 흔치 않다. 시화병원은 그 도전에 정면으로 맞섰다. 인마크자산운용과 손잡고 중입자치료센터와 의료관광호텔을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다. 최병철 시화병원 이사장은 “기술보다 철학을 앞세워야 한다”며 병원의 철학과 미래 전략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중입자치료센터 설립 방안은
A. 시화병원은 최근 외국계 자산운용사 인마크자산운용과 총 5천억 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업에는 중입자연구소와 의료관광호텔을 포함한 융복합 의료관광 단지가 포함돼 있으며, 중입자치료센터는 시화병원이 위탁 운영한다. 인프라 투자와 시설 개발은 인마크자산운용이 담당한다. 연내 지자체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 착공,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 치료를 넘어 진단, 치료, 회복, 휴양이 연계된 체류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Q. 현재 시화병원 외국인 환자 진료 성과는
A. 현재 시화병원은 연간 11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며 몽골·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관광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 향후 외국인 환자 1만 명 추가 유치와 연 1억6천만 달러(약 2천200억원) 규모의 의료관광 수익을 기대한다. 이 수익을 지역 필수의료에 재투자할 것이다.
Q. 중소병원 첫 도전, 상징성이 크다.
A. 이번 프로젝트는 중소 병원이 고난도 암 치료 인프라를 주도하는 첫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중소 병원은 의원급 1차 병원과 3차 대형 병원 사이에서 지역 중증 환자를 진료하는 중심축이다. 시화병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을 살리고 암 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2차 의료기관으로 자리 매김하려 한다.
Q. 제도적 기반 부족 지적에 대한 생각은
A. 중입자치료센터 설립은 고가 장비와 운영비용 등 막대한 부담을 수반한다. 민간 주도의 제도 선도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대형 가속기 구축을 위한 정책 기반이 마련돼 사용료와 임대료 감면이 최대 100%까지 가능해졌다. 중입자 치료필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입법 논의도 활발하다. 시화병원과 인마크자산운용은 연구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고, 민간 선투자로 결과를 만들어 정책화를 이끌 계획이다. 정부 및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
Q. 재원 확보 방안과 한계는 무엇인가
A. 사업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이다. 의료관광 수익을 지역 필수의료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설계돼 있다. 실제로 시화병원은 의료관광 초과 수익으로 필수의료 적자를 메워왔다.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다만 의료관광호텔제도는 있지만 실제 운영사례가 없고, 중입자 치료는 건강보험 수가 체계가 없어 여전히 고비용 구조라는 한계가 있다. 민간이 먼저 실적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Q. 궁극적 목표가 궁금하다
A. 시화병원의 철학은 ‘환자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하는 병원’이다. 시화공단 조성 이후 시흥·안산 주민들에게 응급 필수의료를 제공하며 지금까지 이어왔다. 그러나 필수의료는 병원 운영에 큰 부담이 되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시화병원이 공공성과 수익성을 함께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는 의료관광 초과 수익을 필수의료 적자에 재투자해 온 선순환 구조 덕분이다. 우리 병원의 미래는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비교하고 싶다. 고난도 진료와 공공성을 결합한 메이요클리닉처럼, 중입자 치료를 기반으로 한 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첨단 암 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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