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탈락한 전주대학교 구성원들이 이사장 사퇴 촉구와 함께 신임 총장 임명 시 보직 교수 사퇴를 검토하는 등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1일 전주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전주대가) 글로컬대학 사업에서 탈락한 책임은 학교법인 신동아학원 차종순 이사장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그의 퇴진을 촉구했다.
대학 학장협의회와 교수노동조합, 직원노동조합이 참여한 비대위는 "전주대는 지난 5월 호원대와 연합 형태로 글로컬대학 사업에 신청해 예비 지정됐으나, 신동아학원 이사회에서 이런 결정을 무시하고 정관 개정 안건을 부결시켜 결국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사회의 이런 결정에 반발한 박진배 총장이 스스로 물러난 데 이어 최의지 총학생회장이 사흘간 단식 농성을 하는 등 사태가 격화했으나 전주대는 새 총장 임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학교 홈페이지에 총장 초빙 공고문을 통해 지원자 서류를 받은 대학은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새 총장 임용대상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호준 비상대책위원장(상담심리학과 교수)은 "대학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신임 총장을 선임하며 이번 사태를 어물쩍 넘어가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총장이 선임되면 좋겠으나 역대 총장 선임 절차 등으로 미뤄봤을 때 이사장의 허수아비에 불과한 총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신임 총장이 선임된다면 이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직 교수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총장 선임을 저지하기 위해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국비 1천억원이 지원되는) 글로컬대학 사업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었다"며 "이 사다리를 걷어찬 이사회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동아학원 측은 "(비대위는) 일부 구성원들의 행동이기 때문에 관련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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