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주요 대기업의 미국 내 로비 지출액이 최근 4년 새 2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 강화와 대규모 현지 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미국 상원 로비 공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해 미국 내 로비 금액은 총 3532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553만 달러와 비교해 127.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로비 보고서 제출 건수도 127건에서 288건으로 126.8% 늘었다.
지난해 로비 금액을 가장 많이 지출한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총 862만 달러를 사용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그룹(708만 달러), 한화그룹(605만 달러), 현대자동차그룹(478만 달러), 쿠팡(331만 달러) 순으로 지출액이 많았다.
특히 한화그룹의 로비 지출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화의 로비 금액은 2020년 45만 달러에서 지난해 605만 달러로 1244.4%나 폭증했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큐셀이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세액공제 확보 등을 위해 로비 활동을 대폭 강화한 영향이다.
이러한 로비 지출 증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CHIPS Act) 등 미국 산업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필연적인 선택이다.
삼성은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 투자, 현대차는 전기차 세액공제 문제 등과 관련해 보조금 확보 및 규제 완화를 목표로 로비 활동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비 활동 분야는 무역(TRD)이 총 667건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MAN), 예산·세출(BUD), 세제(TAX)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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