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6월 말~9월 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 재산 지형도에 지각변동이 생기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함빡 웃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울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상장사 상위 45명의 기업 총수들이 가진 주식 재산은 총 4조원 넘게 늘었지만 개인적인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1일 기업분석 전문기관인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45개 그룹 총수들의 주식 재산은 6월 말 74조원에서 9월 말 78조원으로 약 5.8% 증가한 가운데 21명만이 재산을 불렸고, 24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 이재용 회장도 3조 7천억 원↑...원익 이용한 회장 ‘급등'
재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사람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었다. 6월말 종가 기준 1주당 5만98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가 9월말 8만3900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약 15조원을 조금 넘었던 주식 재산이 석달 만에 18조 9000억원대로 3조 7000억원 이상 늘었다. 이 회장은 국내 재벌 총수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1위를 지켰다.
재산 증가율 1위는 원익그룹의 이용한 회장이었다. 불과 3개월 만에 주식 재산이 두 배 가까이 뛰어올라 1600억원 넘게 늘었다. 원익홀딩스 주가가 3개월 새 두 배 이상 오르면서 얻은 효과였다.
조현준 효성 회장(23.4%↑), 정몽진 KCC 회장(23.1%↑),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20%↑), 이우현 OCI 회장(21.1%↑) 등도 20%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도 3개월 만에 8800억원 이상 불리며 11조원대를 회복했다.
◆ 방시혁·장병규는 5천억원 넘게 줄어...이재용 회장, 20조원 목전
반면 일부 총수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3개월 만에 5600억원 넘게 줄었다. 하이브 주가가 30만 원대에서 26만 원대로 떨어진 영향이다.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도 5500억 원 이상 줄었고, HDC 정몽규 회장, 세아 이순형 회장, 하림 김홍국 회장 역시 20%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으로 주식 재산이 1조원이 넘는 총수는 16명으로, 지난 분기와 같은 숫자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8조 9760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1조원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원대)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그 뒤를 정의선 현대차 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이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9월 들어 재산이 19조원을 넘어서는 날도 있었고, 조만간 2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회장이 선대 회장인 고(故) 이건희 회장의 역대 최고 기록(22조 원)을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CXO연구소는 이번 결과와 관련해 “조사대상 총수들이 가진 140여 개 종목 중 60%가 지난 분기에 비해 주가가 떨어졌다”며 “4분기에 다시 주가가 반등할지 여부가 변수”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재용 회장이 연내 20조원을 돌파해 선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역대 최고 기록(22조원)을 넘어설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만약 달성된다면 국내 재벌 총수의 자산 구조와 영향력이 다시금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