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법인 지분 15%(약 1억181만5859주)의 매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회사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인도법인 상장 최종 승인을 받았다.
공모가 밴드(범위)는 1조7384억원~1조8350억원으로 최종 결정됐으며 주당 공모가는 1만7000원(1080루피)~1만8000원(1140루피)이다.
처분 예정일자는 오는 13일이며 최종 상장일은 14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처분금액은 보수적으로 밴드 최하단 가격인 1조7384억 원을 기준으로 공시됐으나, 실제 처분금액은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가 최상단으로 결정되는 경우 LG전자 인도법인은 최대 12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 내 주요 가전기업인 월풀 인도법인의 시가총액은 약 2조4000억원, 볼타스(타타그룹 계열)가 약 7조2000억원으로, LG전자 인도법인은 이들과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서류를 제출했으며 올해 3월 SEBI로부터 상장 예비승인을 받았다.
다만 올해 들어 글로벌 시장 변동성 등이 커지자 상장 일정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인도법인 상장은 신주발행 없는 지분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이며 조달 금액 100%가 본사로 유입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매체 등이 예상하는 공모 규모는 1150억루피(약 1조8000억원) 수준”이라며 “LG전자 2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1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라고 밝혔다.
특히 업계에서는 해당 IPO(기업공개) 방식이 이자비용 등 금융 리스크 없이 대규모 현금 조달이 가능해 큰 폭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 2월 “향후 LG전자 인도법인 기업공개가 회사 재무지표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김운호·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4분기는 비수기이지만 인도법인 상장으로 현금흐름 대폭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확보한 자금을 통해 지분투자, 인수합병 등을 통한 미래성장을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B2B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HVAC(냉난방공조) 사업을 지난해 말 H&A(가전) 사업본부에서 ES 사업본부로 분리 신설했다.
이후 AI 산업 급성장에 따른 HVAC 수요 폭증에 힘입어 ES 사업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6442억원, 영업이익 2505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전장 담당 VS 사업 역시 2분기 매출액 2조8484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8%, 52.4% 성장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최근 ‘IFA 2025’에서 “전장과 냉난방공조를 기업 간 거래의 쌍두마차로 당사의 질적 성장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가전시장은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높은 경제성장률로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현지 시장 주요 가전 보급률은 냉장고 40%, 세탁기 20%, 에어컨 1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성장 잠재성이 높은 상황이다.
LG전자도 1997년 인도 시장 진출 이후 인도 전역에 현지 완결형 사업체제를 구축해왔으며, 현지에 2개 생산기지, 51개 지역 사무소, 780여개 브랜드샵을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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