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엎치락뒤치락 한 편의 드라마였다.
MBN ‘2025 한일가왕전’이 한국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본선 3차전에서 한국은 일본과의 숨 막히는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4.7%, 최고 시청률 5.5%를 기록하며 5주 연속 화요일 예능 시청률 1위(종편·케이블 통합)를 달성,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본선 3차전은 3전 2선승제로 진행된 만큼 단 한 번의 무대도 허투루 지나갈 수 없었다. 첫 무대에서 에녹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로 감성을 전했지만, 일본의 타쿠야가 ‘너와 나의 만가’로 2점 차 승리를 가져가며 양국이 1:1 균형을 맞췄다. 김준수는 ‘흥’으로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신노스케를 82:18로 제압했지만, 일본의 신이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유창한 한국어로 소화하며 강문경을 꺾고 다시 점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흐름은 네 번째 무대에서 뒤집혔다. 한국의 최수호는 호러송 ‘창귀’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단 2점 차로 일본의 가왕 유다이를 누르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마사야는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한국어로 열창하며 박서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박서진은 전통 악기를 총동원한 ‘아리랑 목동’ 무대로 2점 차 승리를 거두며 한국에 승부의 흐름을 안겼다.
마지막 대결은 한국의 신승태와 일본의 슈가 맞붙으며 긴장감을 더했다. 슈는 ‘드라이플라워’로 섬세한 감성을 전하며 국민 판정단 점수에서 앞섰지만, 연예인 판정단 점수에서 신승태가 역전하며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날은 연예인 판정단과 국민 판정단의 점수가 극적으로 엇갈리며 최종 결과가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 불가능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한때 1:3으로 밀리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김준수, 최수호, 박서진, 신승태의 연이은 활약으로 4:3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출연자들의 실력은 물론이고 무대 연출, 선곡, 무대매너 모두에서 명승부가 이어지며 방송 내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2025 한일가왕전’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음악을 통한 교류와 감동의 장이었다. 일본 가수들은 한국어 곡에, 한국 가수들은 일본어 곡에 도전하며 장르와 언어의 경계를 허물었다. 트로트부터 R&B, 록, J팝까지 다양한 음악이 어우러지며 세대를 초월한 무대가 펼쳐졌고, 양국 MZ세대 팬들까지 TV 앞으로 끌어모았다.
무대 뒤에서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한일 TOP7은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이건 경쟁이 아니라 교류였다”, “이제는 형제처럼 가까워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승패를 떠나 서로의 음악을 배우고 존중하며 성장해나간 과정이 그 자체로 값진 시간이었음을 입증했다.
제작진은 “때로는 치열한 승부 속 눈물이 있었고, 때로는 국경을 넘어선 노래의 힘이 감동을 안겼다”며 “‘한일가왕전’은 앞으로 양국 음악 교류사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출연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끝까지 함께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0월 7일(화) 밤 9시 50분에는 ‘2025 한일가왕전’의 MVP 발표 및 베스트상 시상식, 한일 TOP7의 갈라쇼가 방송된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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