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국내 최대 국적 선사인 HMM이 2045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3년 전부터 신조 발주 컨테이너선의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나 메탄올로 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도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전부터 HMM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LNG나 메탄올을 주(主) 추진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의 신조 발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HMM도 2023년 2월 메탄올을 주 연료로 하는 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9척을 신조 발주했다. 당시 발주된 9척의 선박 중 7척은 HD현대삼호에서, 2척은 HJ중공업에서 건조를 맡았으며 금액은 총 1조4128억원 규모다.
당시 발주된 9000TEU급 컨테이너 시리즈선 9척 중 1호선은 올해 3월 HMM이 인도받았다. 나머지 8척의 선박들도 현재 건조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HMM에 인도될 예정이다.
확인 결과 이들 선박 외에도 HMM은 올해 초 7700TEU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을 장기 용선 방식으로 인도받았다.
앞서 HMM은 2022년 7월 중장기 전략 발표를 통해 친환경 선대 경쟁력을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HMM은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친환경 대체연료 선박’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LNG 레디(Ready)' 선박도 2018년부터 발주했다.
LNG 레디 선박이란 건조를 마치고 인도받을 당시 기존 벙커C유를 사용하지만 향후 LNG를 연료로 겸용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양이다.
HMM은 이러한 LNG 레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2018년 한 해 동안 20척을 신조 발주했다. 2만4000TEU급 12척과 1만6000TEU급 8척으로 구성된 이들 선박은 현재 HMM의 주요 운항 항로에 투입 중이다.
HMM 관계자는 “현재는 친환경 선박이란 개념이 화석연료가 아닌 LNG, 메탄올 등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뜻하는 협의의 의미로 확정됐지만 7~8년 전만 해도 벙커C유를 사용하는 LNG 레디 선박 혹은 연료효율이 우수해 유해물질 배출이 저감되는 선박까지 광의의 의미로 친환경 선박으로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2050 탄소중립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차세대 친환경 연료 개발 및 도입 등 이해관계자들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메탄올, LNG 등이 상용화됐으며 암모니아, 수소 등도 상용화를 위해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친환경 선박 확보만큼 중요한 것이 친환경 연료 공급망 구축이다. HMM은 LNG, 메탄올 추진선 발주와 함께 안정적인 연료 수급을 위한 공급망 확보도 진행 중이다.
이미 프로만(Proman), PTTEP, 유로피언 에너지(European Energy), 현대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5개사와 메탄올 생산 및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주요 항만에서의 메탄올 공급(벙커링)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친환경 메탄올 생산에 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HMM은 중국 상하이국제항만그룹(SIPG)과 ‘상하이항 친환경 연료 벙커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MOU를 통해 HMM은 향후 상하이항에서 메탄올, LNG 등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에 대해 SIPG와 협력하기로 했다.
SIPG는 세계 1위 컨테이너 처리 항만인 상하이항을 모항으로 하는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로 2022년부터 전세계 해운사에 LNG 연료를 공급해 왔으며 2024년에는 메탄올 연료 공급을 위한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HMM은 관계자는 “상하이항뿐 아니라 부산, 싱가포르항 등 주요 항만에서 친환경 연료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벙커링 수급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HMM은 친환경 대형 컨테이너선을 선제적으로 발주해 운항하고 바이오 선박유 등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면서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타 선대 대비 압도적으로 낮은 탄소 배출량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북미 항로에서도 탄소집약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결과적으로 회사 전체의 ESG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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