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조선과 방산은 짙은 어둠 속을 헤매고 있는 한국 경제의 몇 안되는 숨통 트인 산업이다.
조선업은 이미 한 차례 큰 위기를 극복하고 이제 결실을 맺는 단계다.
방산은 앞선 기술력을 통해 잇달아 해외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K-조선과 K-방산은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그 핵심 산업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한화오션을 상대로도 삐딱한 시선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공공연히 한화오션의 위기설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아주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화오션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이유는 몇 가지 분명히 있다.
최근 한화오션의 자본수익률(ROCE)은 0.3%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글로벌 기계산업 평균치인 6.7%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가 많더라도 실제 수익 인식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만, 이처럼 낮은 자본효율은 투자자들에게 '자본 잠식형 성장'이라는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주잔고 확대가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대우조선 시절 분식회계와 관련된 소송에서 대법원이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의 배상 책임을 확정했다. 국민연금에 440억 원을 배상해야 하는 판결은 단발성 비용 부담으로 그칠 수 있지만, 과거 회계 불투명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기업 이미지와 투자 신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유사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친환경·첨단 선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도 부담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향후 수년간 약 6,5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실적 개선으로 확보한 자금 흐름을 다시 갉아먹으며, 차입 확대 가능성까지 키울 수 있다. 조선업 경기 사이클이 꺾일 경우 재무 리스크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조목조목 따져보면 한화오션을 둘러 싼 비관론은 과장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질 리스크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낮은 ROCE? 업황 특성상 '당연한 현상'
한화오션의 자본수익률이 0.3%로 낮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조선업 전반의 업종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해석이라는 반론이 힘을 얻고 있다. 조선·해양 플랜트는 대규모 선투자가 요구되고, 수익은 수년에 걸쳐 인도 시점에 인식되기 때문에 단기 지표만으로 기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조선사 대부분이 단기 ROCE에서 낮은 수치를 보이며, 업황 사이클이 본격 개선될 경우 자연스레 개선될 전망이다.
▲과거 분식회계 판결, 이미 반영된 이슈
대우조선 시절 분식회계 관련 판결은 단기 비용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장에 인지된 사안이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불확실성이 오히려 해소되었고, 추가 충격보다는 회계 투명성 강화와 거버넌스 개선 효과가 더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투자비? 성장 위한 필수 전략
6,5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가 재무부담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조선업체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글로벌 선주들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요구하는 만큼, 설비 현대화와 친환경 인프라 확충은 향후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투자로 평가할 수 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재무안정보다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크다는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에 제기되는 부정적 이슈들은 대체로 조선업 특유의 구조적 문제를 확대 해석한 것이다. 수주잔고 확대, 방산·미국 시장 진출, 한화그룹 지원 등 긍정 요소가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한화오션을 둘러싼 비관적 전망은 실제 리스크보다 과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수주 환경 개선과 방산 확장이라는 성장 동력이 기업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연예인 걱정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 한화오션 걱정도 쓸모 없는 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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