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필두로 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10조 원대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해체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0일(현지 시간) 바이든 행정부의 74억 달러(약 10조4044억 원) 규모 반도체 기업·연구대학 통합 기금 운용 단체 '냇캐스트(Natcast)'가 갑작스러운 자금 삭감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냇캐스트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비영리 단체 형식으로,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위한 국가 허브 설립에 주력해 왔다. 엔비디아, 인텔, 애플, 삼성, 구글, AMD 등 200개 회원사가 냇캐스트와 계약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냇캐스트에 수십억 달러 운용을 승인했으나, 러트닉 장관은 이를 "바이든 충성파의 주머니를 미국의 세금으로 채우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반도체 비자금 펀드"라고 조롱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8월25일 정부 차원에서 냇캐스트와 관계를 끊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냇캐스트는 법적인 이의 제기 없이 행정부 결정에 승복하고 청산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냇캐스트는 지난달 텍사스 오스틴에서 예정됐던 콘퍼런스를 취소했고, 110명에 달하는 전문가 직원 중 90%를 해고했다. 애리조나, 뉴욕, 캘리포니아 등이 따낸 R&D 시설의 미래도 불확실하게 됐다.
냇캐스트가 운용하기로 했던 대규모 자금이 향후 어디에 쓰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해당 자금을 반도체 연구 개발에 사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 향후 반도체 R&D에 자금이 사용되더라도 그 수혜자 선정은 처음부터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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