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컬리와 쿠팡이 AI를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는 상품 검수, 추천, 식단 관리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쿠팡은 물류와 투자 중심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컬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사적인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AI 신사업 기획을 주도하는 AX센터 조직을 신설했다. 조직 내 AI 기술 도입과 활용을 선도하는 부서다. 연구개발(R&D) 비용도 2021년 127억 5,400만 원에서 2023년 380억 원으로 약 200%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컬리해커톤’을 구성원 대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상품 품질 검증 과정에 AI 선별기를 도입하고, AI 식단 관리 앱 ‘루션’을 출시하며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루션은 식단 기록을 통해 맞춤형 식단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상품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구축됐다.
지난 5월엔 김포와 평택 물류센터에 AI 선별기를 도입했다. AI 선별기 도입으로 검품 시 발생하는 편차를 줄여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품질 검수 정확도가 높아졌고 시간도 5분의 1 이상 단축됐다.
컬리 AI 개발에서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상품 추천 영역이다. 현재 컬리몰 내 장바구니에서 상품을 담고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면, ‘혹시 구매할 때 되지 않으셨나요?’ 라는 팝업창과 함께 추천 상품을 노출시킨다.
쿠팡은 AI 기반 물류혁신 모델 구축을 위해 대규모 지역투자를 지속해왔다. 수천만건의 상품 주문을 AI와 머신러닝 기술로 예측해 운영의 정확성을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엔드투엔드(end-to-end) 풀필먼트 및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해 로켓배송·당일배송 등을 진행했다.
또 정부의 AI 육성 정책에 맞춰 AI 스타트업과 성장기업 14곳에 평균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쿠팡이 750억 원을 출자하고 모태펀드가 매칭 출자하는 1,500억 원 규모 펀드를 통해 AI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한다. 나아가 쿠팡은 자사 AI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대구시와 스마트물류센터 신설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새 물류센터는 수성알파시티 내에 총 618억 원을 투입해 11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센터는 물류창고와 배송 거점을 결합한 복합 인프라 형태로 운영되며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도 적극 도입한다.
쿠팡은 테크 기반 혁신기업으로, AI를 포함한 보유 기술 특허가 지난해 말 기준 2100개에 달한다. 2019년 160개 대비 13배 늘어난 수치로, R&D에 집중 투자한 결과다. 쿠팡은 앞으로 데이터센터 구축과 물류·고객 서비스 투자를 확대해 AI 기술 혁신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컬리는 AI를 통해 내부 운영과 서비스 품질을 정교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쿠팡은 물류 네트워크와 투자 생태계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두 기업 모두 AI를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일치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AI가 도입되면서 컬리 역시 AI 네이티브 회사로 전환을 진행 중이다”라며 “AI는 유통업계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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