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통신 요금이 하락한 영향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4.8% 올라 먹거리 물가는 크게 올랐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2%, 3.1% 상승했다.
이에 1000원 가격대의 가성비 편의점 PB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CU의 1000원 이하 상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3.3%, 2023년 21.1%, 2024년: 29.8%,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38.6%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9월 29일까지 세븐일레븐의 1000원 이하 상품 매출 신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하는 등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다.
이마트24는 10월 1일 새로운 자체 브랜드(PL) ‘옐로우’를 론칭한다. 최근 PL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단순 가격을 넘어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아임이, 상상의끝 등 이마트24의 기존 PL 상품을 모두 옐로우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우선 아임이의 과자, 제지류, 간편식품 등 총 10종 상품을 옐로우로 리뉴얼한다. 또 믹솔로지 음료 ‘프루티’ 3종을 옐로우 신제품으로 출시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에 다채로운 PL이 있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 명확하게 인지시킬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브랜드 개편 성격”이라고 밝혔다.
이마트24는 이번 브랜드에 총 3가지 콘셉트를 적용했다. ‘가성비 상품’, ‘새로운 상품’, ‘건강한 상품’ 등으로 구성됐다. 패키지 라벨 폰트 색상도 각각 오렌지, 네이비, 그린을 사용해 한 눈에 상품을 파악하도록 했다. 이번 옐로우에는 이마트24의 시그니처 색상인 노란색 의미도 담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마트24는 앞으로 제로 칼로리, 기능성 성분이 담긴 가성비 옐로우 음료를 지속 공개할 계획이다.
GS25는 최근 PB 브랜드 ‘리얼프라이스’와 ‘유어스’의 초저가 상품을 확대했다. 리얼프라이스 트위스트, 초코콘 총 2종을 1000원, 유어스 견과 안주 3종을 1500원 가격대로 책정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1000원대 가성비 상품 수요를 바탕으로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 실제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GS25의 리얼프라이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9배로 증가했다. 상품군도 지난해 10여 종에서 올해 40여 종으로 늘어났다. 4000원 이하 저가 PB 안주도 꾸준히 늘린 결과 전체 안주 매출도 11.6% 성장했다. GS25는 가성비 PB 상품을 강화해 장기적인 단골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CU도 이달 PB ‘PBICK' 상품군에 990원 시리얼바 2종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 가격대는 CU에서 판매 중인 일반 브랜드 시리얼바 평균 가격대 대비 50% 더 저렴한 수준이다. 두부 제조 및 가공 10여 년 경력을 가진 업체와 협력해 유통 단계를 줄이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했다. 이에 해당 상품은 출시 2주 만에 판매량 약 5만 개를 기록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서 CU는 지난 5월 말 마스터 PB ‘PBICK’을 새롭게 론칭해 기존 PB ‘HEYROO'를 리뉴얼 했다. 이후 스낵류, HMR, 육가공류, 음료 등 다채로운 카테고리의 PBICK 상품을 확장해 현재 90여 종을 돌파했다. 장기 불황 속 PB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PBICK 상품 판매량도 리뉴얼 후 4개월 만에 2600만 개를 넘어섰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계속된 물가 인상, 빠른 트렌드 변화, 고객 눈높이의 상향 등 소비 시장의 주요 흐름에서 가장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건 편의점 PB상품"이라며 "앞으로도 PBICK을 중심으로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900원 캔 커피 상품 2종을 공개했다. 평균 편의점 캔 커피 상품 가격대인 1400원보다 36%가량 저렴한 가격대다. 또 ‘세븐셀렉트 청포도에이드’ 등 파우치 음료 2종을 900원 가격에 판매해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세븐셀렉트 착한아메리카노블랙’도 800원 가격대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에 접어들며 소비자들이 초저가 상품에 눈을 돌리는 일명 ‘불황형 소비’ 생태계가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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