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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안 마이스 포럼’(AMF 2025)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혁신과 차별화는 행사의 본질과 환경 파악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포럼 기조강연을 맡은 캐나다 컨벤션기획사 아이씨에스(ICS) 마티아스 포쉬 대표는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500여 명 규모 대형 국제 학술회의에서 게임쇼 형식의 퀴즈 대회를 열어 참여율이 저조한 세션 참가를 늘린 사례를 소개한 포쉬 대표는 “혁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는 예산(비용)에 대한 지나친 집착, 위험을 회피하려는 안전지향 심리”라고 꼬집었다. 혁신을 위해선 적극적인 도전 정신과 함께 과감한 투자 마인드가 동시에 필요하다는 얘기다.
대만 국제무역국이 주최하고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가 주관하는 포럼은 지난달 말 타이베이 뉴 호라이즌 이벤트 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포럼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비롯해 지속가능성, 서비스 혁신 등 마이스 분야 이슈를 주제로 다루며 대만의 대표 마이스 산업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
혁신적인 행사 설계와 산업 맞춤형 전략, 도시·산업 생태계 연계 등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선 산업별 전시회의 차별화 전략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전시·박람회에서 부대행사로 열리는 콘퍼런스, 포럼, 세미나에 대해 “아무리 작은 행사도 산업 특성과 시장 상황, 업계 니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외형에만 신경 쓴 나머지 빈 시간과 장소를 채우듯 기계적으로 여는 방식으로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행사의 성격별로 집중할 부분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린즈화 타이완바이오협회 사무총장은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마케팅 규제로 인해 전시부스에서 직접 홍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경우엔 전문적인 제품·기술 설명회나 시장 내 뜨거운 이슈를 다루는 포럼, 토론회 등이 행사 참여와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전시컨벤션센터 활용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전시컨벤션기획사 지아이에스(GIS) 그룹의 앰버 첸 부사장은 “새로운 행사를 열거나 행사 참가 여부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따지는 요소는 행사장 시설이 아닌 그 행사가 산업, 기술과 연관해 어떤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하는가”라고 강조했다. 강연에서 농업, 식품가공, 친환경 에너지, 반도체 등 지역 산업과 연계해 개관 2년 만에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성공한 타이난 국제컨벤션센터(ICC) 사례를 소개한 첸 부사장은 “1급 도시가 아닌 타이난에 AMD 연구센터가 들어서게 된 것도 관련 국제행사 유치로 산업과의 연관성과 인지도가 올라간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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