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집안에는 선물 세트가 하나둘씩 쌓인다. 화려한 포장과 정성스러운 구성은 반갑지만, 풀고 나면 남는 포장재가 문제다. 종이박스, 보자기, 과일망, 부직포 가방처럼 종류도 다양해 금세 한 무더기가 된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명절 전 과대포장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포장 횟수와 공간 차지 비율이 기준을 넘기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럼에도 고급스러운 포장과 단단한 고정 방식 때문에 쓰레기는 여전히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생활 속 활용법을 알면 버려지는 양을 줄이고 실용적으로 다시 쓸 수 있다. 포장재 재활용 방법 4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1. 먼지 차단용 커버 ‘보자기’
보자기는 고려시대부터 귀한 물건을 감싸던 전통 포장 방식으로, 지금도 선물 세트에 자주 쓰인다. 특히 실크나 고급 원단으로 제작된 경우가 많아 집 안에서는 여러 용도로 다시 쓰일 수 있다. 먼저 여름이 지나 선풍기를 쓰지 않을 때는 덮어 두기만 해도 먼지가 날개와 틈새에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자기로 위를 감싸고 아래만 묶으면 간단하다.
이 외에도 여행용 캐리어를 덮어두면 바퀴나 손잡이에 묻은 흙과 먼지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계절이 바뀌어 겨울옷을 정리할 때는 옷걸이에 건 코트나 니트 위를 감싸 뒷목 부근에서 집게로 고정하면 흘러내리지 않고, 빛과 먼지로부터 옷감을 지켜준다.
2. 수납과 고정 도구 ‘과일망’
사과나 배를 보호하기 위해 하나하나 감싸는 과일망도 쓸모가 많다. 욕실에서는 비누 받침 대용으로 적당하다. 비누가 물에 젖어 흐물흐물해지는 것을 막아주고, 통풍이 잘돼 건조도 빠르다. 주방에서는 반으로 잘라 접시를 겹쳐 두거나 유리컵을 포개 놓을 때 사이에 끼워 넣으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줄이고 충격을 완화해 흠집이 생기는 것도 막는다.
의류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옷걸이 끝에 씌우면 무게감 있는 코트나 니트가 흘러내리지 않아 옷 모양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 여름철 음료를 마실 때도 요긴하다. 차가운 캔에 씌우면 손이 덜 시리고, 녹으면서 생기는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것도 줄어든다.
3. 정리 전용 ‘종이박스
선물 세트에 들어 있는 종이박스는 두껍고 튼튼해 정리 도구로 쓰기에 좋다. 내부 칸막이를 잘라 서랍 안에 넣으면 양말, 속옷, 손수건 같은 작은 옷가지가 섞이지 않고 가지런히 정리된다. 주방에서는 박스를 반으로 잘라 포일, 랩, 키친타올을 세워 보관하면 꺼내 쓰기 편하다.
화장대에서는 스팸 세트 안에 들어 있는 작은 플라스틱 칸을 활용해 립스틱, 아이섀도, 귀걸이, 머리핀 같은 소품을 담으면 깔끔하게 정리된다. 부피가 큰 조리도구 보관에도 쓸 만하다. 명절에만 꺼내는 사각 팬이나 넓은 철판을 큰 상자에 넣어두면 먼지가 쌓이지 않고, 라벨을 붙여두면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다.
4. 다용도로 보관하는 ‘부직포 가방’
선물 세트에 함께 오는 부직포 가방은 튼튼해 다시 쓰기 좋다. 특히 세탁할 때 제 몫을 한다. 세탁기가 다 돌아가면 젖은 세탁물을 하나하나 꺼내야 하는데, 무겁고 손에 잘 달라붙어 번거롭다. 이때 부직포 가방을 빨래 위에 펼쳐 덮은 뒤 세탁 통을 반 바퀴 돌리면 옷감이 한쪽으로 모인다. 손잡이를 모아 들어 올리면 한 번에 꺼낼 수 있어 허리를 여러 번 굽히지 않아도 된다.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배출장으로 옮길 때도 쓸 만하다. 입구를 접어 각을 잡고 바닥에 종이판을 넣으면 모양이 유지돼 무겁게 담아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계절이 바뀔 때는 이불 보관 팩처럼 쓸 수 있다. 여름 이불이나 겨울 이불을 접어 넣고 찍찍이로 고정하면 부피가 줄어들고 보관도 깔끔하다. 캠핑에 나설 때 침구를 싸서 옮길 때도 제격이다.
분리수거 방법
한편, 선물 세트 포장재를 버릴 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이 있다. 보자기와 과일망, 부직포 가방은 섬유류라 재활용할 수 없어 반드시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종이박스는 테이프와 운송장 스티커 등을 깨끗하게 제거한 뒤 접어서 종이류로 분리 배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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