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미당(未堂) 서정주(1915~2000)는 전북 고창 출신으로 중앙고보와 고창고보에서 수학했다.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으로 등단했다. 그의 시는 탁월한 상상력과 뛰어난 언어의 감수성이 빚어낸 작품의 문학적 완결성을 보여준다. 미당은 전통적인 서정세계에 대한 관심에 바탕을 두고 토착적인 언어의 시적 세련미를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2년 일지사에서 『서정주 문학 전집』(전5권)을 간행했다. 1994년 민음사에서 『미당 시 전집』이 나왔다.
에드바르 뭉크, ‘이별(Separation)’(1896). 캔버스에 유채, 127x96cm. 뭉크미술관 소장.
에드바르 뭉크 (1863∼1944)는 ‘절규’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다.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 연속된 사랑의 실패를 겪은 뭉크는 당대 유행하던 풍경화를 위시한 자연주의의 경향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과 죽음의 문제, 그리 존재하는 사랑, 상실, 고통 같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뭉크는 1885년 프리츠 탈로의 형수인 밀리 탈로를 사랑하면서 겪은 질투와 의심으로 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결국 여성 전체를 싫어하게 된다. ‘절규’가 뭉크 자신이 느낀 절망을 표현했다면 ‘이별’은 자신이 느낀 이별의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동심초 / 설도 한시, 김안서 역시, 김성태 곡 / 송광선 소프라노
동심초(同心草)는 당나라 여류시인의 설도의 한시 ‘춘망사(春望詞)’를 김소월의 스승인 김억이 우리말로 옮긴 것을 작곡가 김성태가 작곡한 노래다. 김성태(1910∼2012)년 서울 출신으로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현제명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공부했다. 서울대 음대 교수를 지내면서 교환 교수로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홍난파와 현제명과 함께 한국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 김시행 저스트이코노믹스 논설실장: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산업부, 증권부, 국제부, 문화부 등 경제·문화 관련 부서에서 기자, 차장, 부장을 두루 거쳤다. 한경 M&M 편집 이사, 호서대 미래기술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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