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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국제한반도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통일은 독일식 흡수통일이 아닌 점진적·단계적·평화적인 방식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 장관은 북한을 정치적 실체로 인정해야 하며, 동독과 달리 북한은 냉전 해체기에 무너진 위성국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반도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와 같은 급격한 통일은 현실적이지 않으며, 지금은 평화 공존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장관은 “지금은 평화적 공존을 우선해야 하며 적대에서 평화로 전환될 때 교류와 협력 재개를 논의할 수 있다”며 “갑작스러운 통일을 기대하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서독의 동방정책을 사례로 들며 적대 완화와 교류를 통해 통일 기반을 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과 경제협력 경험을 언급하며, 교류가 통일 후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현실을 인정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전날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이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이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전략적 위치는 7년 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안보를 지원이나 자금과 교환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 협력이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한 현실적 경로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북미 관계에서 안보와 경제 지원을 맞바꾸는 방식은 미국에 현실성이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원한다면 남북협력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기조를 비판하면서 “민주정부가 쌓은 성과를 보수정권이 번번이 허문다”며 서독의 헬무트 콜 전 총리가 이전 정부의 동방정책을 비판하면서도 교류협력은 유지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정 장관은 지난 28일부터 7일간 독일과 벨기에를 방문해 국제한반도포럼과 독일 통일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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