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이행에 참여하지 않아…美측 신호 없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대해 중동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계획이 실행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현재 진행되는 비극을 막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어떠한 노력도 항상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물론 이 계획이 실행돼 중동의 사건들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20개 항으로 구성된 가자 평화구상을 실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구상은 즉각적인 휴전, 72시간 내 인질 석방,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위한 하마스 군사능력 해체 등을 포함한다.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하마스는 아직 동의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이 평화구상 이행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미국에서 아무런 신호가 없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중동 분쟁의 모든 당사자와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필요하면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이 계획을 보지 않았고 어떻게 구성됐는지에 대한 언급을 들었을 뿐"이라며 세부 사항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에 있는 모든 국가의 의견이 확인된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럽이 러시아의 드론 위협에 대응해 '드론 장벽' 구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역사가 보여주듯 장벽 구축은 언제나 나쁜 일"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주의적이고 대립적인 정책이 새로운 장벽 조성 과정에서 구체화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영토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물론 부정적"이라며 "그 발언은 새롭지 않다. 그런 허세를 많이 듣지만 전선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그곳에는 키이우 정권의 허세는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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