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SK하이닉스처럼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소속 관계자들은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성과급 산정 기준을 영업이익의 15%로 개선할 것과 차별 중단, 상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들은 현재 연간 영업이익을 토대로 한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에 EVA(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을 산정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EVA는 영업이익에서 법인세와 투자금 등 자본비용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임직원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삼성노조연대는 회사가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기준을 정해 결과만 통보하고 있어 성과급이 얼마나, 어떻게 지급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급 제도가 마련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아 지급하고, 개인별 성과급을 연봉의 50%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철폐하라고 요구했다.
오상훈 삼성노조연대 의장은 “성과급 기준을 SK하이닉스 이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꿔야 한다”며 “이재용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 삼성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조의 이같은 요구는 올해 반도체 등 주력 사업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경영에 심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된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1조3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나 줄었다.
3분기 이후 어느 정도 회복세가 점쳐 지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정책 등이 워낙 유동적이어서 올해 연간 경영 실적과 내년 상황을 감안한 뒤 성과급 조정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호황 등을 배경으로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인 16조6,53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SK하이닉스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 부문들도 포함돼 있어 영업이익을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오상훈 의장은 “지금 당장 성과급을 더 달라는 게 아니라 성과급 지급 기준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세우자는 것”이라며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합리적 보상이 가능하고 그것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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