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성과와 미래 방향 모색' 심포지엄…"외국인 대상 공연 개발해야"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정동극장은 크지 않지만, 최고의 고품격 예술로 승부를 걸 수 있는 극장입니다. 정동극장이 설립 목적인 공연예술 진흥과 전통예술의 발전을 조화롭게 추구한다면 최고의 극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30일 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의 30년 성과와 미래 방향 모색' 심포지엄 환영사에서 극장의 정체성을 이같이 소개하며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국립정동극장이 거둔 성과를 조명하고 향후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발제를 맡은 박영정 한국예술경영학회 부회장은 정동극장의 역사를 돌아보고 극장의 발전 방안을 제언했다.
박 부회장은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극장인 원각사의 복원을 표방하며 1995년 개관한 정동극장이 전통과 현대예술 공연이라는 두 가지 방향성을 간직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공연 장르나 형식으로 볼 때 정동극장 30년의 역사는 종횡무진해왔다"며 "어느 한두 장르에 집중할 것인지,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고도화할 것인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박 부회장은 K-컬처의 유행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공연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 개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인 관객이 늘어난다면 (우리가) 해외 투어를 하는 공연과 비교할 수 없는 수지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성 공연 칼럼니스트는 정동극장이 기존에 발표된 작품을 재공연하고 레퍼토리로 만드는 '2차 제작극장'으로 기능하며 창작 공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공연 프로그램 '창작ing'를 꼽으며 "2차 제작극장으로서 공연 생태계 사각지대에 놓인 작품들이 기회를 얻고 안정된 페이스에 오를 수 있기까지 중간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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