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카드업계가 경기 불황과 수익성 악화로 내국인 중심의 성장에 한계를 맞이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국내 체류 외국인을 새로운 고객군으로 삼아 전용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3만2797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카드사의 수익 부진도 뚜렷하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90억원) 대비 18.3%(2739억원)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고객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늘어나는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 외국인 고객으로 눈 돌려
외국인 고객의 카드 이용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최근 6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거주 외국인의 카드 이용액과 빈도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크카드 발급 고객의 경우 30·40대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최근 3년간 20대 신규 고객 유입이 두드러졌다.
KB국민카드는 외국인 전용 체크카드 ‘WELCOME PLUS’와 신용카드 ‘탄탄대로 웰컴카드’를 운영 중이다. NH농협카드는 지난 23일 ‘NH글로벌위드(GlobalWITH) 체크카드’를 출시, 만 12세 이상 외국인등록증 보유자를 대상으로 후불교통 기능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외국인 전용 상품은 없지만, 2021년 업계 최초로 영문 신청 프로세스를 도입해 매월 3000여명이 가입하고 있다. 또 애플페이 도입으로 외국인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카드는 외국어 채팅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태국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하며, 향후 16개 언어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 기회 노리는 카드사
정부가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카드사들은 한중 교류 확대를 새로운 기회로 본다. 신한카드는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스플랜더 플러스 신한카드’를 내놓고, 중국 내 이용금액의 1.8%(최대 600위안)를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또한 정부는 모바일 외국인등록증을 도입해 금융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내년 시행 예정인 ‘디지털 포용법’은 차별 없는 금융 서비스 이용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외국인 대상 금융상품 발급과 이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수익성 회복은 미지수, 관리체계 과제
다만 외국인 고객 확대가 카드사의 수익성 회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 확대는 순이익 증가보다는 결제 편의성과 고객 기반 확장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신용평가와 연체 관리의 한계도 지적된다. 국내 신용 이력 추적이 어렵고, 연체 후 출국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전용 신용평가 체계 고도화와 연체 관리 장치 마련 등 관리 인프라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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