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단 약화로 아프리카 입지 흔들…서방 영향력 회복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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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용병단 약화로 아프리카 입지 흔들…서방 영향력 회복 기회

연합뉴스 2025-09-30 16:17: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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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조직 바그너 붕괴 후 공식 용병단 성과 저조…지역 안보 악화

미국·프랑스, 사헬 지역 안보 지원 재개 움직임

2023년 8월 20일 니제르 니아메에서 열린 군사 개입 반대 시위 중 군사 정권 지지자들이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진을 들고 있다.[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2023년 8월 20일 니제르 니아메에서 열린 군사 개입 반대 시위 중 군사 정권 지지자들이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진을 들고 있다.[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때 아프리카에서 세력을 확장하던 러시아가 용병 조직의 영향력 약화로 현지에서 입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새로 만든 공식 군사 용병단 '아프리카 군단'은 과거 민간 용병단 '바그너 그룹'이 아프리카에서 누린 경제적 성과와 정치적 영향력 재현에 실패했다고 WSJ은 전했다.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등 이른바 사헬 지역에서는 2020년 이후 잇단 쿠데타로 군사 정권이 들어섰고, 러시아는 바그너를 통해 이들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바그너가 아프리카에서 펼치던 여러 사업은 2023년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서 비행기 폭발 사고로 사망한 이후 흐지부지됐다.

민간 조직인 바그너가 붕괴한 이후 러시아는 국방부 직속 국가 조직인 아프리카 군단을 창설해 영향력 유지를 시도했으나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동상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동상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의 군사 정권은 지난 3년간 미국과 프랑스군을 몰아내고 알카에다 및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과의 전투 지원을 러시아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러시아에 의존했던 전략을 후회하고 있으며, 특히 말리 정부는 미국에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다고 미군 고위 관계자는 WSJ에 전했다.

러시아의 개입은 오히려 지역 안보 상황을 악화해 지금 사헬 지역은 이슬람 무장 세력과 서방 동맹국 간 경쟁에서 가장 격렬한 전장이 됐다.

미 국방부가 지원하는 아프리카 전략연구센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사헬 지역에서 이슬람 반군 관련 폭력으로 약 1만1천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은 직접 전투로 숨졌다.

WSJ은 유럽 안보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 정예 부대가 투입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아프리카 작전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겪는 어려움은 군사 쿠데타 이후 서방이 사헬 지역에서 잃었던 영향력을 회복할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니제르 군인들 니제르 군인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2023년 쿠데타로 친서방 대통령을 몰아낸 니제르에서는 프랑스와 미국의 대테러부대의 철수가 불가피했던 상황에서 러시아 군사 교관들이 공군 기지에 배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인 용병 기업 블랙워터 설립자 에릭 프린스가 최근 니제르 수도 니아메를 방문했으며, 이후 대테러 서비스 제공을 제안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난 7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테러 자문인 루돌프 아탈라가 말리를 방문해 미국의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미국 국방부 전략가들은 군사 정권에 대한 보안 지원을 제한하는 미국 법과 정책의 제약에도 러시아를 밀어내고 다시 서아프리카 안보 현장에 복귀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검토하는 방안 중 하나는 모로코 같은 제3국이 현지 군대를 훈련해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7월 프랑스 아프리카 사령부의 파스칼 이아니 육군 소장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군사 훈련 재개를 논의했으며, 이후 중아공 군인들이 프랑스에서 훈련받고 있다고 현지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밝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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