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항공권, 숙박 예약부터 현지 교통, 맛집 추천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인공지능(AI) 여행 비서’가 등장하며 업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은 AI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삼고 있으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가 플랫폼 알고리즘에 종속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30일 한국관광공사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관광소비액이 103조원7892억원으로 집계됐다. 관광 사업체 수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20.5% 증가한 수치로, 외국인 관광소비액도 11조4185억원으로 작년 동일 분기와 비교했을 때 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업계가 디지털 기반 예약 및 검색의 혁신이 관광산업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여행 플랫폼과 국내 여행사는 잇따라 AI 기반 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AI 도입 경쟁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야놀자는 지난 2월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여행업 특화 AI 고도화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국내 여행 업계 최초로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또 지난 26일에는 고객 응대 업무를 AI로 자동화하는 여행 특화 버티컬 AI 서비스를 시연하며 전사적 전환 계획을 드러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숙소 리뷰의 핵심만 나타내는 서비스인 ‘리뷰 하이라이트’를 선보이고 DNA(Data&AI) 센터를 신설해 여행 산업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대형 여행사들도 AI 도입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3월 ‘하이(H-AI)’를 공개하며 ‘AI 여행 파트너’를 통한 여행 일정 생성 서비스를 공개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AI 기술을 통해 B2C 서비스를 넘어 B2E를 적용하며 나아가 B2B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는 고객 후기 수집과 서비스 개선에 AI 기술을 적용해 상품 추천 및 고객 응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고객 데이터 기반의 여행 산업 내 초개인화가 본격화되면서 여행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까지는 여행사가 제공하는 정형화된 패키지 상품이나 다른 여행자의 블로그 후기에 의존했다면 이제 개인 맞춤형 여행이 보편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플랫폼이 제시하는 알고리즘에 따라 소비자 선택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적된다. 여행 경험이 다양성보다 효율성에 치우칠 수 있다는 한계가 동시에 제기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가 소비자의 여행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여행 산업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여행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실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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