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채용박람회 41번 열었지만…취업률 11%,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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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채용박람회 41번 열었지만…취업률 11%, 왜?

폴리뉴스 2025-09-30 12:07:37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판 속에서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채용박람회의 실효성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노동부가 개최한 41차례 박람회에서 면접에 참여한 사람은 총 3만414명, 이 중 실제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3,414명으로, 취업률은 11.2%에 그쳤다.

정부가 내놓는 '홍보 성과'와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김 의원의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서울 aT센터에서 8개 부처가 함께 열린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는 9,701명이 면접을 봤지만, 실제로 일자리를 얻은 인원은 752명뿐이었다. 취업률로 따지면 7.8%에 머문 것이다. 연도별 취업률을 살펴봐도, 2019년 9.2%, 2021년 19%, 2022년 12.1%, 그리고 2023년은 15%로 명확한 개선 흐름을 찾기 어렵다.

이처럼 낮은 성과가 특별한 예외만은 아니다. 과거 중앙일보 보도에서도 2003년부터 최근까지 정부가 개최한 169번의 채용박람회에 3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전체 취업률은 평균 3.9%에 머물렀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민간에서 진행한 박람회는 평균 25~30%의 취업률을 기록해 정부 행사보다 월등히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 주최 박람회의 낮은 효율성은 꾸준히 제기되어온 문제다. 최근 공개된 통계도 이런 심각성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41번의 박람회에 투입된 예산은 17억 8,000만 원에 달한다. 김 의원은 "예산을 단순히 행사에만 쓰지 않고 실질적인 취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올해 중앙과 지방이 협력하는 채용박람회를 확대하려고 추가경정예산 20억 원을 확보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행사 수만 늘린다고 내실을 다지지 않으면 실효성이 더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왜 정부 주도 박람회가 기대만큼 채용 효과를 내지 못하는 걸까. 여러 구조적인 원인이 지적된다.  

먼저, 참여하는 기업 중에는 실제로 채용 의사가 약하거나 인원 자체가 적은 경우가 많아 '명목상 참석'에 그친다는 비판이 있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이력서 준비, 직무 역량, 면접 스킬 같은 기본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된다.

또, 행사에서 제공되는 일자리가 주로 단순·저숙련 직종에 몰려있고, 고숙련 직무나 미래 산업과 맞지 않아 구직자와 수요가 엇갈리는 현실도 문제다. 박람회가 끝난 후 취업 지원이나 멘토링, 맞춤형 훈련 등 연계가 부족해 실질적 취업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외형적인 행사 규모에만 집착하다 보니, 실제 질적인 측면이나 결과 중심의 지표 설계에 힘이 덜 쏠린다는 점도 행정의 한계로 꼽힌다.

특히 중앙일보는 "정부 행사는 무작정 많은 사람을 참여시키는 데에만 집중해 기업 입장에선 필요한 인재를 찾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을 지적하며, 민간이 주관한 박람회와의 차이를 드러냈다.

결국 낮은 취업률을 끌어올리려면 단순히 행사만 늘릴 것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실제 채용 의사가 분명한 기업만 선별해 참여시키고, 구직자 역시 사전 역량 진단을 통해 더 정밀하게 매칭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어, 이력서 작성과 모의면접, 직무 역량 점검 등 사전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의 준비도를 높여야 한다.

또, 박람회 이후에도 개별 참가자를 꾸준히 관리하며 멘토링, 직업훈련, 맞춤형 지원을 이어갈 필요가 있고,  단순히 참가자 수나 부수적인 지표가 아니라 취업 전환율과 장기 고용 유지율을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끝으로  지역별 산업구조와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 박람회로 전환해 공급과 수요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부가 마주한 과제는 분명하다. 박람회 횟수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이미 변화한 취업 시장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는 '규모 중심'에서 '성과 중심' 정책으로의 전환이 더는 미뤄질 수 없는 시점이다.

김위상 의원은 "행사를 겉으로만 화려하게 꾸미는 게 아니라, 구직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행사 횟수만 늘릴 예산에 매달리지 말고, 한 번 한 번의 행사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고, 전환의 가능성이 있는지 그 질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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