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김지수가 1년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여름 과감하게 독일 2.분데스리가(2부)에 도전했고, 꾸준한 출전시간을 보장받으며 대표팀 승선까지 성공했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10월 남자 A대표팀 명단 발표와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10월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 맞대결을 치른다.
이번 A매치를 통해 김지수가 A대표팀에 다시 발탁됐다. 2004년생 센터백 김지수는 2022년 성남FC에서 데뷔해 고등학생답지 않은 성숙한 플레이와 신체 활용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2023년에는 U20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4강 신화를 함께했고,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브렌트퍼드로 이적했다. 그 성장세를 눈여겨 본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3년 9월 A매치에 김지수를 뽑았고, 이듬해 1월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김지수를 데려갔다. 이 시기 김지수는 데뷔전까지 치르지는 못했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성적 부진과 태업 논란 등으로 A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김지수가 브렌트퍼드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면서 한동안 김지수는 A대표팀에서 멀어졌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핵심이었지만,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
김지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과감한 선택을 했다. 브렌트퍼드를 떠나 독일 2부의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까지 브렌트퍼드에 머물렀다면 PL에서 홈그로운(Home-grown)으로 분류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음에도 성장을 위해 당장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지수는 임대 조건으로 충분한 출전시간을 원했고, 카이저슬라우테른이 가장 적극적으로 그 요구를 들어줬다. 실제로 김지수는 카이저슬라우테른 이적 이후 리그 전 경기에 뛰었고, 데뷔전을 제외하면 모두 선발로 나섰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리그 7경기 7실점으로 준수한 수비력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김지수는 10월 A매치를 통해 1년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홍 감독은 가능했다면 9월에도 김지수를 불러 실험하려 했다. 다만 당시에는 U23 대표팀이 2026 U23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는 시기여서 김지수가 A대표팀 대신 U23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관련해 홍 감독은 이번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지수 선수는 올해 이적을 해서 계속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미국 원정 때도 부르려 했지만, 그 당시에 올림픽 대표팀 요청도 있었고 올림픽을 위한 중요한 대회가 있었다. 서로 소통하면서 올림픽 대표팀 경기를 뛰게 했다. 이번엔 우리가 확인해볼 기회가 생겨서 대표팀에 와서 브라질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표팀이 스리백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도 여러모로 김지수에게 호재가 됐다. 우선 센터백 자리 자체가 늘어났다. 홍 감독은 스리백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대표팀에 승선하는 센터백 숫자를 6명으로 늘렸다. 포백을 쓰던 6월 A매치에서 센터백과 풀백을 합쳐 9명을 뽑았는데, 이번 A매치에서는 수비수만 11명을 뽑은 게 방증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박진섭이 센터백으로, 윙어가 주 포지션인 정상빈이 윙백으로 분류된 것도 스리백으로 인한 수비진 선수층 변화를 보여준다.
또한 김지수는 소속팀에서 이미 스리백을 체득했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3-4-1-2 전형을 활용하는데, 김지수는 왼쪽 스토퍼로 스리백의 일원으로 뛴다. 현재 왼발 센터백인 김주성이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기용되는 가운데 양발을 모두 잘 쓰는 김지수 역시 왼쪽 스토퍼로서 이번 A매치를 통해 시험받을 전망이다.
김지수는 지난 6월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월드컵”이라며 “김주성 선수와 이한범 선수가 부럽다. 모든 게 확정됐다고는 하지만 대표팀 옷을 입고 홈구장인 상암에서 경기했다. 나도 하루빨리 상암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곘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월드컵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김지수가 자신의 꿈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카이저슬라우테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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