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新疆) 지역이 과거 산업 유산과 전통시장을 재정비해 문화관광 자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은 28일, 우루무치(乌鲁木齐) 수이모구(水磨沟) 일대에 조성된 복합 문화공간 ‘톈산(天山) 명월성·재미나는 실크로드(絲路有戲)’가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시설은 방치돼 있던 공장지대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약 3만 1600㎡ 규모의 부지에 공연장과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실크로드 문명’을 주제로 구성된 주요 프로그램은 고대 인물 반초(班超)의 변경 수호, 해우(解忧)공주의 화친, 현장(玄奘)의 서역행 등을 소재로 한 연극 형태의 공연이다. 정해진 시간마다 열리는 공연은 첨단 조명과 음향 기술을 동원해 관객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프로젝트 총감독 마보(馬波)는 “8개의 주제 공연은 사료 분석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관람객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될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연장은 올해 초 시범 운영 이후 누적 관람객 33만 명을 돌파했다.
공연장 맞은편에는 ‘한·당(漢唐) 문화관광 거리’가 조성돼 있다. 당나라 양식의 건축군과 14개 공연 무대, 4개 테마 광장이 설치된 이 거리는 야시장 분위기를 재현하며 외국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신장 지역의 문화재생 흐름은 전통시장의 현대화에서도 확인된다. 우루무치 톈산구에 위치한 ‘신장 국제 따바자(大巴扎)’는 최근 복합 관광지로 재편됐다. 대표 명소로는 전통 빵 ‘낭(馕)’을 주제로 한 전시관과 이를 활용한 커피 체험 카페가 있다. 낭 모양의 컵에 커피를 따르고 무늬를 그려내는 퍼포먼스는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장 지역의 관광 수요는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CMG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장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1.15% 증가한 1억 3000만 명을 기록했으며 관광 수입은 약 1425억 6000만 위안으로 11.59% 증가했다.
과거 산업시설과 전통시장을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 자원화는 신장 내에서 하나의 정책 기조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CMG는 “문화와 관광의 융합을 통해 각 민족 주민들이 교류와 통합의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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