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냐 대립이냐' 10월 한반도 외교전…北열병식·APEC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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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냐 대립이냐' 10월 한반도 외교전…北열병식·APEC '주목'

연합뉴스 2025-09-30 10:18: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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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당창건일 열병식에 북중러 고위급 집결할 듯…중국측 참석자 관심

APEC서 한미중 연쇄 정상회담 예상…북미 깜짝 회동 가능성도 배제 못해

김정은, 시진핑과 북중정상회담 김정은, 시진핑과 북중정상회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이에 대해 보도했다. 202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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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문제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외교 이벤트들이 다음 달 한반도에서 잇따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핵보유국 인정을 조건으로 한 북미대화 가능성을 '불씨'로 던진 가운데, 이를 실마리로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눈길이 쏠리는 계기는 북한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준비 중인 대규모 열병식이다.

열병식 참석차 중국·러시아 고위 인사가 방북하면 이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북중러 최고위급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러시아 측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의 북한 노동당 창건일 방북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중국 측 참석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30일까지 진행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중국 방문에서 관련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연 기념행사마다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왔다. 2015년 70주년 열병식에는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2010년 65주년 행사에는 서열 9위인 저우융캉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가 참석했다.

특히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으로 북중관계가 회복 궤도에 들어선 상황이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 가능성까지도 일각에서 거론됐다.

북중 간 아직 불신과 견해차가 있고 불과 한 달 전 북중 정상회담이 있었던 터라 시 주석의 참석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도 많다.

다만 시 주석이 불참하더라도 최소한 서열 2∼5위권 고위 인사가 방북하리라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싣는다.

북한은 열병식과 양자 회동 등 중러 고위 인사가 함께한 자리에서 '핵보유 고착화'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과 3각 연대를 과시하며 이를 묵인하는 모양새를 빚을 수도 있다.

이어 10월 31일부터 이틀간은 경주에서 한국, 미국, 중국 정상이 집결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후 첫 방한, 시진핑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 성사가 확실시된다.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시 주석의 방한을 조율하기 위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찾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박원곤 교수는 "중국이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 누구를 어느 수준에서 보낼 것인지가 1차적 시금석이 될 것이고, (한국에서 열리는) APEC에 어떤 방식으로 올지도 중요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EC을 계기로 열릴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지고, 어떤 대북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북한과 연이은 고위급 접촉으로 공조의 밀도를 높여 온 중국이 한국, 미국을 만나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북한 최선희, 중국 방문 위해 평양출발 북한 최선희, 중국 방문 위해 평양출발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 방문을 위해 27일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202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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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비핵화를 목표로 한 대화에는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다. 2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연설자로 나선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은 자신들이 구축한 '전쟁억제력'으로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이 보장되고 있다며 "핵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반면 한미는 비핵화를 최종적인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등 비핵화 완료 이전에라도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치고 있다.

당분간은 대화 재개 조건을 둘러싼 '샅바싸움'과 탐색전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워낙 예측 불가능하다보니 APEC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여러 여건상 아직은 북미 대화 성사를 예견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북중의 행보가 분주해지면서 한반도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지만 미국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는 조짐 또한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박원곤 교수는 "(정세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 시기는 그렇게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며 "러우 전쟁 종전과 관세 문제 등이 정리되지 않았고 미국 입장에서는 아직도 북한 문제가 대외정책 우선순위가 아닌 분위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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