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실력만큼 서로를 향한 배려도 최고인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경기 중 훈훈한 비화가 공개됐다.
28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를 치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세인트루이스시티에 3-0 승리를 거뒀다. LAFC는 4연승을 달리며 승점 53점(서부 4위)을 확보했고 3위 미네소타유나이티드를 2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손흥민과 부앙가는 각각 2골과 1골씩 기록하며 팀 득점을 책임졌다. 부앙가가 먼저 불을 뿜었다. 전반 15분 콘라드 발렘의 백패스를 가로챈 부앙가가 센터백 티모 바움가르틀을 앞에 두고 과감한 질주를 시작했다. 박스 근처에서 빈틈을 엿본 부앙가는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2골은 손흥민의 몫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4분 아르템 스몰리아코프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매서운 속도로 공을 몰았다. 박스 안까지 돌진한 손흥민은 가까운 쪽 골대를 노린 강력한 땅볼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15분에는 스몰리아코프와 공을 주고받은 손흥민이 여유롭게 공을 컨트롤한 뒤 골키퍼의 타이밍을 속이는 정확한 골문 구석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두 선수의 훈훈한 비화는 바로 다음 장면에 나왔다. 후반 22분 라이안 포르테우스가 엔드라인에서 올린 크로스를 데빈 페이델포드가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이 팔에 맞았다. 주심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이 한 골을 더 추가하면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 있었기에 키커로 나설 것이 기대됐지만, 정작 키커로 등장한 건 부앙가가 였다. 이후 주심의 최종 판정을 기다렸는데 비디오 판독(VAR) 결과 페이델포드가 팔을 몸쪽에 붙인 상태에서 공이 날아와 맞은 것으로 확인돼 페널티킥은 취소됐다.
경기 후 부앙가는 구단 공식 인터뷰를 통해 해당 장면에 숨겨진 훈훈한 비화를 풀었다. 알고보니 부앙가는 자신이 키커로 나서기 전 먼저 공을 들고 손흥민 쪽으로 다가가 페널티킥을 양보하고자 했다. 공을 건네받은 손흥민은 부앙가와 짧은 대화를 나눈 뒤 공을 다시 부앙가에게 전달하며 페널티킥을 거절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부앙가는 “나는 오늘 쏘니가 해트트릭을 하길 원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원하지 않았다. 쏘니는 내 목표인 골든 부트를 이뤄주기 위해 노력했다. 메시를 따라잡기 위해 한 골 더 넣자고 했다. 그래도 나도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동료의 목표를 위해 개인 기록을 희생한 손흥민의 대인배적인 면모였다. 실제로 부앙가는 올 시즌 리오넬 메시와 MLS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부앙가는 23골을 기록하며 선두 메시(24골)를 1골 차로 맹추격 중이다. 만일 페널티킥이 취소되지 않고 부앙가가 득점했다면 공동 선두에 오를 수 있었다.
실력만큼 서로를 위한 배려도 최고인 두 선수다. 흥부 듀오는 LAFC가 최근 6경기에서 기록한 17골을 모두 책임졌다. 손흥민이 8골, 부앙가가 9골을 넣었다. 손흥민 합류 전까지만 해도 두 선수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존재했지만, 두 선수는 약 2달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MLS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듀오’로 발돋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LAFC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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