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DB손보, 2조원대 美 보험사 인수 왜 가능했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기획] DB손보, 2조원대 美 보험사 인수 왜 가능했나

더리브스 2025-09-30 09:04:19 신고

3줄요약
[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DB손해보험이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미국 보험회사를 인수한다는 사실에 이목이 쏠렸다. 인수 금액도 약 2조원대로 국내 보험사로선 최대 규모다.

하루아침에 가능했던 일은 아니었다. 무려 42년 전 미국에 처음 진출했던 DB손보는 ‘제 2의 DB손해보험을 만든다’는 비전이 있었다. 그 꿈은 현실이 되고 있다.

물론 꿈이 다는 아니다. 실질적으론 건전성을 감안한 인수 여력이 있어야 했는데 DB손보는 자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결과 인수를 해도 감당할 만한 수준이 됐다. 


자체 자금으로 자기자본 25% 규모 인수


DB손보는 지난 26일 미국 특화보험사인 The Fortegra Group, Inc.(이하 포테그라)의 발행주식 100%를 16억 5000만 달러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팁트리社(Tiptree Inc, NASDAQ:TIPT) 및 워버그 핀커스社 (Warburg Pincus LLC)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취득 금액인 2조3000억원은 올 상반기 기준 DB손보의 자기자본 9조3912억원 중 25%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인 66조5061억원 대비로 봐도 3.47% 비중으로 작지 않은 수준이다.

인수 금액만큼 주목된 부분이 취득 방법이다. DB손보는 자체 보유한 자금으로 인수가를 치를 예정인데 현금 흐름만 봐도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지난해 말 영업활동순현금흐름은 3조3434억원이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2분기 기준 1조4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늘었다.


괌에서 시작…미국 전역 확장 기대


DB손보는 1984년 괌 지점으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중장기적인 목표는 미국에 “제 2의 DB손해보험을 만든다”였다. 글로벌 보험사로서 사업 기반 및 역량 확보를 위해 DB손보가 지난해 매출이 4조4000억원 규모인 현지 보험사를 인수하게 된 배경이다.

현재 미국에는 괌 지점을 포함해 캘리포니아, 뉴욕, 하와이로 4개 지점이 있는데 이번 인수 보험사는 캘리포니아 지점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캘리포니아 지점은 지난해 기준 원수보험료가 2조5000억 달러로 미국 지점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홍예란 연구원은 “미주 사업역량 고도화는 수익상품을 중심으로 지역을 확대하는 내생적 방식과 현지 보험사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외생적 방식의 동반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며 “포테그라는 대형 MGA(보험대리점)을 통한 프로그램 비즈니스와 로컬 대리점을 통한 직접 영업을 병행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지점과 유사한 모습이다”라고 했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보험 포트폴리오는 특화보험(Specialty), 신용·보증보험, 보증 등으로 다양하며 미국 전역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8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그런 만큼 DB손보는 이번 인수로 미국 전역은 유럽에 본격 진입해 리스크 다변화를 통한 수익 안정성을 제고할 전망이다.


당국 건전성 권고 기준 상회 및 선제 관리


DB손해보험. [그래픽=황민우기자]
DB손해보험. [그래픽=황민우기자]

목표를 이루려면 인수를 할 만한 자금이 필요한데 국내 보험사 대다수는 그간 2023년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이래 당국이 제시한 건전성 기준을 맞추기에도 벅차왔다. 자본 확충은 보험사들에 점차 회계 기준을 맞추기 위한 수단이 돼왔다.

반면 DB손보는 당국이 권고한 150%인 지급여력(킥스·K-ICS)비율 기준을 200%대로 상회해 왔는데 그 여력이 결국 대형 인수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당국은 보험사 자본을 질적으로 제고하도록 기본자본 규제를 곧 도입할 예정인데 DB손보는 이에 대해서도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달 초 DB손보는 공모 신종자본증권 7470억원어치를 발행했으며 지난 25일에도 사모 신종자본증권 1200억원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두 증권 발행 모두 중도 상환을 하지 않을 시 금리를 높이는 스텝업 조항이 없어 기본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이번 인수로 DB손보의 킥스비율이 15-20%p 감소할 전망이지만 회사 체력을 감안하면 감내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홍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킥스비율은 213.3%로 이달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등을 감안하면 200%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려보단 기대가 더 큰 이유다. 포테그라 그룹은 다변화된 MGA 판매채널로 수익은 물론 건전성 지표 관리에 기여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조아해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포테그라가 거둔 연간 이익이 2000억원으로 DB손보의 이익에서 약 11% 비중이라며 이익 창출력이 지속된다면 매년 킥스비율에 2%p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DB손보 관계자는 이달 기본자본 확충은 보험사 인수를 감안해 실행한 건지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보험사 인수와 관련한 건 아니다”라며 “전체적으로 킥스 비율을 강화시키려고 한 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인수 보험사는 합산 비율도 90%로 유지되고 있고 순익도 2000억원씩 내고 있는 보험사”라며 “국내 시장은 포화되고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들기 때문에 예전부터 미국이라든지 동남아 쪽에서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해온 연장선으로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Copyright ⓒ 더리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