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5∼26일 시위서 "최소 22명 사망·100명 이상 부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29일(현지시간) 단수와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다시 벌어졌다.
지난 25∼26일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가 주도한 시위를 경찰이 강경 진압한 지 사흘 만이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물과 전력 공급 중단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검은 옷을 입고 거리를 행진하며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네팔의 청년 주도 반정부 시위에서 정부 비판의 상징으로 사용된 인기 일본만화 '원피스'의 해적단 깃발도 시위 현장에 등장했다.
지난 25일 경찰 진압에도 약탈 등이 계속되자 마다가스카르 당국은 당일 밤부터 이튿날인 26일 새벽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수도 내 학교에는 26일 하루 휴교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시위 주최 측은 지난 25일 밤새 이어진 광범위한 약탈에 경찰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위를 주도한 'Z세대 운동'은 전날 성명에서 "익명의 집단이 정당한 시위를 훼손하기 위해 수많은 시설을 약탈하도록 돈을 받고 고용됐다"고 주장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 26일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직무 소홀을 이유로 에너지부 장관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국가 통치 체제를 전면 재검토해 개혁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시위대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지난주 마다가스카르 시위에서 정부의 폭력적 대응으로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 다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다가스카르 정부의 폭력적 대응을 규탄한다"며 "불필요하고 과도한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임의로 구금한 모든 시위자를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후에도 정치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구의 약 75%가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할 정도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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