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단거리 미래' 조엘 진 "亞게임·올림픽서 메달 따고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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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 단거리 미래' 조엘 진 "亞게임·올림픽서 메달 따고파"[인터뷰]

이데일리 2025-09-30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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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대한민국 선수로서 육상 100m에서 9초대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메달도 꼭 따고 싶어요. 이왕이면 금메달로요.”

나마디 조엘 진이 최근 경기 부천시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가능성을 증명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한국 육상 100m의 희망 나마디 조엘 진(예천군청)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엘 진은 지난해 고등부 한국 최고 기록(10초30)을 세우면서 단거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올해 성인 무대에 데뷔해서는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 멤버로 지난 5월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대한민국 계주 신기록(38초 49)을 세우며 우승했다. 지난 7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서 38초 50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육상 선수로는 드물게 KB금융그룹, CJ, KB금융그룹, 나이키, SK텔레콤(017670) 등 굵직한 스폰서들의 후원을 받는 기대주다.

키 186cm에 몸무게 80kg의 다부진 체격의 그는 큰 눈에 까무잡잡한 피부, 곱슬머리 등 보통 한국인과 다른 외모를 가졌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에게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나마디 조엘 진’. 아버지의 성씨(나마디)와 천주교 영세명(조엘), ‘보배’라는 뜻의 한자 ‘진(珍)’을 붙였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지만 실제 성격은 조용하고 순박하기 그지 없다. 스스로 뼛속까지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조엘 진은 “(혼혈이라는 것 때문에) 편견 어린 시선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엄마의 격려 덕분에 더 힘을 내서 태극마크를 따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기록 경신하는 짜릿함이 육상의 매력

한국 남자 계주 역사상 첫 국제 대회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쓴 조엘 진은 “귀국 당시 비행기가 착륙하고 데이터를 켜자마자 300개 넘는 문자가 한꺼번에 도착해 정신이 없었다. 입국장에도 사람이 많이 모였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해서 뿌듯했다”며 웃었다.

어린 시절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하는 등 아역 배우로도 활동했던 조엘 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반에서 달리기가 가장 빠르다는 이유로 육상 대회에 출전했다가 덜컥 우승했다. 이후 초등학교 육상부 코치의 권유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육상의 매력을 묻자 “기록을 깨는 짜릿함”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학교 3년 동안 뒤꿈치 성장판에 염증이 생겨 통증 때문에 뛰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부상 회복 후 폭발적인 행보를 보였다. 가장 짜릿한 성취감을 느꼈을 때는 2년 전 전국시도대항 육상경기대회 결선에서 10초36을 뛰어 고등부 한국 최고 기록을 세웠을 때다. 이후 그는 지난해 9월 전국 초·중·고 학년별 육상경기대회에서 10초30을 기록해 자신의 기록을 다시 단축했다.

조엘 진의 장점은 100m 중반 이후 가속 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거의 모든 선수가 60m 지점을 지나면 속도가 느려지는데 조엘 진은 감속 정도가 다른 선수에 비해 적다. 다만 스타트 가속 능력은 보완할 부분이다. 조엘 진은 기록 향상을 위해 하루에 5시간 가량 훈련하면서 구슬땀을 흘린다. 오전에는 트랙을 뛰고 이후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스피드·지구력·웨이트·근력 훈련,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밸런스·가동 범위 훈련 등을 병행한다.

◇다문화 가정 운동 선수들의 희망 될 것

조엘 진은 외형이 한국인과 다르다는 이유로, 혼혈이라는 이유로 숱한 편견과 싸워야 했다. 그때마다 조엘 진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네가 국가대표가 되면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질 거니까 걱정말라”고 격려했다. 그때부터 조엘 진의 목표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난 4월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최종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일본에서는 다루빗슈 유(프로야구), 오사카 나오미(테니스) 등 혼혈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조엘 진이 거의 처음이다. 그는 “제가 앞으로 다문화가정 선수들의 희망과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며 “육상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혼혈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들을 보면서 저도 더 활약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말했다.

국가대표가 된 뒤에는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나라를 대표해서 대회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강해졌다.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과정부터 달라졌다. 간절해졌다”며 “가능성만으로 그치지 않고 그 가능성을 증명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다지고 열심히 하다 보면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조엘 진은 내년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00m 계주와 100m 개인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냉정하게 올해 구미 아시아선수권이나 U대회보다 아시안게임이 더 수준 높은 대회다. 0.01초 차이로 선발, 탈락 여부가 결정될 정도로 요즘 선발전이 매우 치열하다”면서 “걱정되지만 최선을 다하면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엘 진은 지난 27일 홍콩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 20세 이하(U20)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선 10초26에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의 기록을 0.04초 단축한 최고 기록을 세웠다. 100m를 9초대에 뛰겠다는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순간이다.

나마디 조엘 진이 최근 경기 부천시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가능성을 증명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나마디 조엘 진이 최근 경기 부천시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가능성을 증명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나마디 조엘 진 프로필 사진.(사진=700크리에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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