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300인 이상 일하는 대기업의 정규직 비중은 줄어들고 기간제와 단시간 등 비정규직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고용형태공시 결과'에 따르면 공시 대상 300인 이상 기업 4천176곳에서 일하는 상시 근로자는 현재 581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6만명 늘어난 규모다.
이들 기업이 직접 고용한 근로자는 486만9천명으로 12만7천명 증가했다.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가 1년 전보다 7만1천명 늘었지만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 역시 5만6천명 증가했다.
직접 고용한 근로자 중에서 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3.0%에서 올해 72.6%로 0.4%포인트(P) 하락했지만,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같은 기간 27.0%에서 27.4%로 0.4% 상승했다.
보통의 근로자보다 적게 근무하는 단시간 근로자는 올해 42만7천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9천명 늘었다. 정규직 단시간 근로자가 5천명 늘고, 비정규직에선 5만4천명 증가했다. 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올해 8.8%로 지난해(7.8%) 대비 1.0% 올랐다.
기간제와 단시간 근로자가 늘어난 데 대해 노동부는 고령화, 일자리 사업 확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높은 보건복지업 근로자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업의 기간제 근로자는 3만9천명, 단시간 근로자는 3만2천명 늘었다.
사내 하청 등 간접 고용을 뜻하는 ‘소속 외 근로자’는 94만9천명으로 전년 대비 6만7천명 감소했다. 3년 만에 1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에서 간접 고용 근로자가 7만5천명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간접 고용 비중은 17.6%에서 16.3%로 1.3%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의 파견·하도급 등 비율이 63.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건설업(44.3%), 운수창고업(22.2%), 숙박음식점업(19.4%) 등이 뒤를 이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증가는 그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며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 시행과 노동안전 종합 대책을 통해 소속 외 근로자의 고용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사정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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