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 친구 탭 전면 개편을 둘러싼 이용자 반발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는 29일 카카오톡 최신 버전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친구 탭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앱 업데이트를 통해 전화번호부 기반의 친구 목록을 인스타그램 식 피드형 인터페이스로 바꿨다. 친구의 프로필 사진 변경이나 게시글을 타임라인 형식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용자 반응은 차가웠다. UX(사용자경험) 전문 기업 피엑스디가 업데이트 당일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리뷰 1000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사용자경험 저하를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불만 유형을 보면 업데이트 전반에 대한 불만족이 42%로 가장 많았고 UI·디자인 불만(19%), 친구 목록·프로필 불만(10%)이 뒤를 이었다.
새 인터페이스에서는 친구 탭에 프로필 변동 내역이 기본으로 노출되며 기존 친구 목록을 보려면 상단 버튼을 별도로 눌러야 한다.
이용자들은 메신저 본연의 기능보다 소셜 미디어 기능에 치중했다고 비판했다. 일부는 앱 자동 업데이트를 차단하거나 앱스토어에 1점 리뷰를 남기며 불만을 표출했다.
29일 기준 앱스토어 평가 및 리뷰에는 “친구 목록을 찾기가 불편하고 프로필 화면이 과도하게 크다”, “오픈채팅방 접근성이 떨어져 업무 효율이 저하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초기 반발을 예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용자들이 적응할 것으로 판단했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수개월간 준비해 많은 변화를 선보였다”며 “일부 기능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더 편리하고 자유로운 대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카카오는 업데이트 5일 만에 수정을 결정했다. 기존 ‘친구목록’을 친구 탭의 첫 화면으로 되살리고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성년자 보호 절차도 간소화한다. 지난 27일 ‘지금탭(숏폼)’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한 데 이어 신청 및 설정 과정을 더욱 간편하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 탭 개선 계획 외에도 여러 UX, UI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 경청하고 반영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개선 방안을 개발 일정을 고려해 4분기 내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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