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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에 따르면 지정학적 긴장과 방위비 지출 확대 전망에 따라 7월 기준 유럽 방산 기술 스타트업은 올 들어 14억유로(약 2조 2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020년 3000만유로(약 492억 1400만원), 2021년 1억 5000만유로(약 2460억 7300만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것이다.
방산 기술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폴란드 벤처캐피털인 익스페디션스는 2차 펀드로 1억유로(약 1640억 4900만원) 이상을 모금했으며, 연말까지 1억 5000만유로(약 2460억 735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500만유로(약 246억원) 수준이었던 1차 펀드에 비해 대폭 확대된 규모다. 이번 펀드에는 유럽과 미국의 개인 투자자, 패밀리 오피스,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 같은 흐름은 유럽 방산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함을 보여준다고 FT는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이 안보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하는 상황도 맞물려 있다.
익스페디션스의 공동 창업자인 미코와이 피를레이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유럽은 시간을 사치스럽게 쓰거나 방관할 여유가 없다”며 올해 2월 뮌헨 안보회의가 투자자들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의 안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유럽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피를레이 창업자는 “뮌헨 회의는 심지어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더 큰 촉발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방산 기술 스타트업으로 과도하게 자금이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피를레이 창업자는 ”무인기(드론) 등과 같은 분야는 다소 과열됐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초기 단계라서 거품 우려는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수십억 유로의 자금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발점이 거의 제로였음을 감안하면 아직은 작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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