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PDRN, 레니톨, 펩타이드, 엑소좀, 나이아신아마이드 등 특정 성분을 핵심으로 내세운 기초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성분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브랜드 이미지나 제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했다면 성분 자체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성분 경쟁이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지난달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55억1000만달러(한화 약 7조7691억원)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동일 분기 대비 14.9% 증가했다. 이 중 기초화장용 제품류는 41억1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같은 기간 14.8% 성장하며 성분 중심 기초 화장품이 수출 확대를 이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성분 기반 화장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PDRN 라인을 출시한 지 1년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500만개를 돌파하며 수요를 입증했다. 뷰티 브랜드 아누아는 북미 시장에서 PDRN 세럼이 인기를 끌자 수분크림 등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미세조류인 클로렐라에서 추출한 물질의 피부재생 효과를 규명해 PDRN의 지속가능성을 제시했으며, LG생활건강은 엑소좀 성분을 적용한 두피 관리 제품을 내놓았다. 내년 초에는 뷰티 스타트업과 협업해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 PDRN 등 고효능 성분을 기술에 접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화장품 소재 기업과 협업해 엑소좀에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맞춤형 화장품 개발을 본격화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PDRN 제품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제품군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두피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기능성 성분을 적용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분 중심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전문적인 피부 관리를 집에서 구현하려는 ‘홈케어’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커지고 있다. 피부과·병원에서 사용되던 성분들이 화장품으로 적용되면서 ‘집에서도 전문적인 효과를 얻고 싶다’는 소비자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의약품이나 의료기기에 주로 사용되던 성분들이 화장품으로 적용되며 K뷰티가 새로운 시장 동력을 가진다는 풀이다. 또 대형 유통 채널에 뷰티 제품이 입점하며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글로벌 확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실제로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나이아신아마이드 함유 ‘리들샷’은 해외 고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며 홈케어 대표 제품으로 자리 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분 중심 전략은 ‘클린 뷰티’ 흐름과 맞물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K뷰티가 성분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동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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