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늘어도 단가 그대로”···명절 착시효과 속 택배사 ‘가짜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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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 늘어도 단가 그대로”···명절 착시효과 속 택배사 ‘가짜 호재’

이뉴스투데이 2025-09-29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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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그래픽=박재형 기자]
[사진=연합뉴스, 그래픽=박재형 기자]

[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추석 특수를 앞둔 택배업계가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배송 단가로 위험에 봉착했다.

업계 내 과당 경쟁으로 인해 고정비가 치솟은 가운데 건당 단가를 낮추는 출혈 경쟁까지 이어지면서 인력 충원과 장비 투입 등 추가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실적 압박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평균 택배 단가가 박스당 2156원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해 약 300원가량 하락한 수치다. 반면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건수는 지난해 115.2건으로 전년 대비 14.8건 증가했다.

물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건당 단가는 하락하면서 수익을 얻기 힘든 구조라는 점이 핵심이다.

뿐만 아니라 명절 시기에는 통상적으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임시 인력이 대거 투입한다. 분류와 상하차를 담당할 근로자가 추가로 필요하고 배송 기사도 보강된다. 야간과 휴일 근무까지 늘어나면서 인건비 부담은 평소보다 크게 불어난다.

일각에서는 업계 내 인력 의존적 대응 방식이 단기적으로 불가피하지만, 단가 하락세와 맞물리면서 구조적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비용 구조가 무거워질수록 낮은 단가로 수익성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현장에 더 많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할수록 효율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비용 부담 가중은 지역별 네트워크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대형 허브에는 대량의 물량이 집중돼 과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방 중소 거점은 인력 충원이 수도권 대비 늦어 처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상위 터미널에서 물량 이동이 지체되면 그 여파는 하위 거점까지 이어져 전체 배송망의 효율을 낮추고, 지역별 불균형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 외에 안전 문제도 평소보다 더 예민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산업 전체의 업무 강도가 늘어날 뿐 아니라 임시 인력의 숙련도 역시 신뢰하기 어려워 평소보다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서울 한 물류센터에서 택배 종사자들이 배송할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물류센터에서 택배 종사자들이 배송할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로 인해 과거 명절은 물동량이 증가하는 성수기로 불렸지만, 지금은 각 사의 역량을 확인하는 시험대로 변했다는 의견도 있다.

안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의 요구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명절 선물 배송은 지정일 도착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자칫 오배송이 발생할 경우 단순 고객 불만을 넘어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기업들은 더욱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문제는 상품 구성이다. 최근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제품이 늘어나면서 보관과 운송에서 콜드체인 관리가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합포장 세트도 증가해 무게와 부피가 커지면서 작업 속도를 최대한 빠르게 유지해야 하는 점도 현장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복잡해진 상품 처리 부담은 고정 계약 물량과도 겹치면서 현장 압박을 키운다.

대형 화주와 맺은 단가는 연중 고정돼 있어 성수기에도 조정하기 어렵지만, 화주사 물량은 예정대로 처리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물량이 몰려도 단가를 올릴 수 없고, 일부 할증이 적용되지만, 보완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배송 지연이나 파손·분실이 발생하면 성수기일수록 보상 규모는 커지고, 명절 이후에는 반품과 교환 등 역물류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한편 정부는 원활한 배송 서비스를 위해 다음달 17일까지 약 한달 간 ‘명절 택배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해 관리할 예정이다.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연휴 전 종사자 휴식 보장과 대형 화주들에게 택배 물량 분산, 집화 제한 등에 협력 요구가 기업의 부담을 낮춰줄 수 있는 지는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임택규 한국국제물류협회 이사는 “택배 기업들의 수익을 대다수 책임지는 화주사 물량을 제한하면 다른 곳에서는 피해를 입는 사례가 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에 의한 결정이라 하더라도 융통성이 발휘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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