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최근 5년간 노인학대 신고 건수가 급증한 가운데 가해자의 절반 이상이 배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20년 9707건에서 지난해 1만6308건으로 4년 새 약 68% 증가했다. 지난 8월까지 이미 1만 2940건이 접수돼 연말에는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서울이 36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남부(2692건), 부산(1698건), 경기북부(1270건), 대구(963건), 인천(948건) 순으로 집계됐다. 노인학대 신고가 가장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82건)이었다.
노인학대 검거 인원도 2020년 2336명에서 지난해 3466명으로 48.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검거자 3466명 중 배우자가 1891명(54.6%), 자녀(손자녀 포함)가 1419명(40.9%)으로, 전체 검거자 중 95.5%가 가족 구성원이었다.
학대 유형을 보면 신체적 학대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정서적 학대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정서적 학대 건수는 2020년 201건에서 지난해 420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병도 의원은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노인학대에 대한 인식과 대응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노인보호 전문 인력 확충, 조기 발견 시스템 구축, 피해 노인 지원 확대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가 지난 6월 15일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앞두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노인학대 피해자 4명 중 3명(76.6%)은 여성이었다. 노인학대는 주로 가정 내(88.2%)에서 발생했으며, 가구 형태별로는 노인 부부 가구(40.3%)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 노인학대 피해를 겪고 있거나 주변에서 학대를 당하는 어르신을 알고 있다면 노인지킴이 앱 ‘나비새김’으로 신고할 수 있다. 복지부는 노인학대 신고·상담센터(☎1577-1389)를 통해 24시간 상담과 신고를 받고 있으며 보건복지상담센터(☎129)에서도 관련 지원과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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