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가 돼도 할 것", "인생을 배우는 스포츠"…'골때녀'가 말하는 여자축구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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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할머니가 돼도 할 것", "인생을 배우는 스포츠"…'골때녀'가 말하는 여자축구의 매력

풋볼리스트 2025-09-29 12: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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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왼쪽부터), 황희정, 박지혜, 김승혜(이상 한국여자축구연맹 미디어 홍보대사). 김희준 기자
유빈(왼쪽부터), 황희정, 박지혜, 김승혜(이상 한국여자축구연맹 미디어 홍보대사).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직접 축구를 배우고 경험해본 '골 때리는 그녀들'은 여자축구의 매력으로 어떤 점을 꼽았을까.

2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한국여자축구연맹 미디어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양명석 여자축구연맹 회장과 미디어 홍보대사 김승혜, 박지혜, 유빈, 황희정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선 홍보대사들이 간단한 소개를 한 뒤 위촉장을 받았다. 이어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밝히고 간단한 질의응답을 하는 순서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미디어 홍보대사 위촉은 여자축구의 대중적 관심과 인식 제고를 위해 진행됐다. 여자축구연맹은 올해 6월 전가을과 김영광을 ‘플레이어 앰버서더’로 선정해 전문성과 진정성을 전했고, 이번에는 ‘골 때리는 그녀들’ 출연진 4명을 ‘미디어 앰버서더’로 선정해 여자축구 저변 확대에 힘쓰고자 한다.

미디어 홍보대사로 선정된 4명은 축구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여성 스포츠의 긍정적 이미지를 널리 알린 인물들이다. 여자축구의 매력을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기 적절하다. 이들은 여자축구 홍보 및 인식 개선 활동에 나서는 한편 여자축구연맹 주요 행사에 참여해 팬들과 소통하며 여자축구의 미디어 노출 증대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들은 미디어 홍보대사인 만큼 여자축구의 매력에 대해 물 흐르듯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했다. 특히 여자축구가 남자축구와 다르지 않은 열정과 격렬함을 갖고 있으면서도, 여자축구만이 줄 수 있는 섬세함이 있다며 여자축구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하 여자축구 홍보대사 위촉식 질의응답 전문.

유빈(왼쪽부터), 황희정, 양명석 회장, 박지혜, 김승혜. 김희준 기자
유빈(왼쪽부터), 황희정, 양명석 회장, 박지혜, 김승혜. 김희준 기자

위촉 소감

김승혜: 골때녀를 하다 보니 축구를 보는 것뿐 아니라 하는 것도 좋아하게 됐다. 지금은 여자축구를 직접 보러 갈 만큼 열정이 불탔다. 홍보대사가 될 수 있어 기쁘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홍보를 많이 하는 홍보대사가 되겠다.

황희정: 한국여자축구연맹 홍보대사가 돼 영광스럽다. 동생의 영향 덕에 어렸을 때부터 축구가 익숙했다. 그러나 그건 남자축구였고, 직접 축구를 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러웠다. 골때녀를 통해 여자축구의 재미를 알았고, 여자축구를 보는 것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저변 확대와 관심 증대를 위해 SNS와 이벤트 기획 등을 통해 여자축구 관심도 확장에 노력하겠다.

유빈: 어렸을 때는 축구를 잘 몰랐다. 골때녀라는 프로그램으로 축구를 접했고, 하는 걸 좋아하게 됐다. 잘하고 싶다 보니 축구도 챙겨 봤고, 이번에 심판 자격증도 땄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 홍보대사가 돼 영광스럽다. 내 속에 피어나는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전하려 한다.

박지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홍보대사가 돼 영광스럽다. 남자축구를 좋아했는데, 골때녀를 통해 여자축구를 접하고 직접 같이 하고 배우면서 여자축구도 재밌는데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팬들의 입장에서 열정을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겠다. 여자축구를 즐기는 법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좋은 홍보대사들이 온 만큼 여자축구 홍보가 잘 되지 않을까 싶다.

여자축구 홍보를 위해 할 수 있는 바

김승혜: 열심히 올리는 것 자체가 홍보가 될 것 같다. 홍보대사로 경기장과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홍보가 많이 될 것 같다. 우리뿐 아니라 골때녀 사람들도 관심과 열정이 많다. 골때녀 친구들도 같이 홍보를 활성화시키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황희정: 우리 SNS를 활용해서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것도 분명 있을 거다. 팬들을 유입하는 과정에서는 이벤트만큼 좋은 게 없다. 회장님께서도 많은 지원을 약속해주셨다. 우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기획도 참여하고, 이벤트를 어떻게 구상할지 생각하고 논의하겠다. 콘텐츠 촬영, 팬 사인회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팬들을 경기장에 부르는 게 목표일 것 같다.

여자축구 홍보의 구체적인 방식

황희정: 남자축구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는 건 선수부터 시작이다. 스타플레이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직관을 하게 되고, 경기장을 찾아오는 매력을 느낀다. 우선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주목하고 그분들의 콘텐츠로 젊은 세대들에게 홍보하고 유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생산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희 선수가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됐는데, 이러한 관심이 끊기지 않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게 중요하다. 또 좋은 선수를 발굴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그들의 플레이를 미디어에 노출시키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쉬운 방법이라 생각한다.

박지혜: SNS에 올라오는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곤 한다. 잘하는 부분보다 잘 못하는 부분을 부각시키는 것 같다. 잘하는 부분을 더 잘 보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 잘하는 선수들을 띄워주고, 더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많은 사람들이 여자축구라는 스포츠에 열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직접 해본 입장에서 여자축구의 매력

박지혜: 어렸을 때부터 보는 축구는 좋아했다. 배우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지 기회가 거의 없었다. 나 또한 심판자격증을 획득하고 실제 활동도 2년 정도 됐다. 축구는 다같이 부딪히는 스포츠기도 하지만, 인생과도 비슷하다. 장애물에 부딪히고, 포기하지 않으면 성장한다. 우리 팀은 승리를 느끼기 쉽지 않은 팀인데, 그럼에도 하나가 되는 법을 배운다.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인생을 배우게 해주는 스포츠다.

김승혜: 우리도 승리가 많지 않은 팀이다. 개그맨 선배들과는 서열 자체가 있는데 축구를 하면서 단합을 하고 우리가 하나임을 실감한다. 이영표 감독님께 축구를 배웠을 때 헛다리를 배우면 실전에서 썼을 때 짜릿함이 있다. 연습했던 게 그대로 나왔을 때 짜릿함은 어떤 스포츠보다 재밌고 즐겁다. 청춘이 아닐까 생각한다.

황희정: 축구를 하기 전과 후가 명확하게 갈리는 건 하나다. 축구를 하기 전에는 경기를 보면서 욕을 많이 했다. 하고 나니 선수들을 욕할 수가 없겠더라. 선수가 뭘 하려 했는지 보이고, 그걸 놓쳤을 때 아쉬운 마음도 보였다. 그게 내 것처럼 느껴져서 욕하기보다 함께 안타까워하고, 더 응원하게 됐다. 축구를 더 즐기면서 보게 됐다. 이제는 선수들과 팬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유빈: 어렸을 때 수영과 육상 같은 개인 스포츠를 많이 했다. 축구의 매력은 개인적인 성취감도 큰 스포츠인 동시에 단체 스포츠로 성취감이 있다는 거다. 돌파나 득점할 때 성취감도 있다. 그런데 우리 팀은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 팀으로 무언가를 이뤄냈을 때 쾌감이 컸다. 내가 힘들 때 멤버들이 도와주고, 멤버들이 힘들 때 내가 이끌어주는 등 팀으로서 즐기는 매력이 있다. 80대 할머니가 돼도 즐기고 싶다. 한 번은 할머니가 축구를 너무 잘하시는 걸 보고 감동했고, 그분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박지혜(왼쪽부터), 김승혜, 황희정, 유빈(이상 한국여자축구연맹 미디어 홍보대사). 김희준 기자
박지혜(왼쪽부터), 김승혜, 황희정, 유빈(이상 한국여자축구연맹 미디어 홍보대사). 김희준 기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축구 선수

유빈: 김혜리 선수를 처음에는 몰랐다. 골때녀를 하면서 알게 됐는데 정말 멋진 선수고, 경력도 많이 쌓아왔다. 알고 보니 오랫동안 일했던 매니저의 누나였다. 개인적인 친분도 생기면서 가까이 있는 좋은 선수를 몰랐다는 것에 놀랐다. 이런 매력적인 선수를 앞으로도 널리 알리고 싶고, 개인적으로도 정말 응원하겠다.

황희정: 최유리 선수를 좋아한다. 월드컵 직전에 서울에서 했던 평가전을 보러 갔다. 그 전부터 최유리 선수 플레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직관을 해보니 더욱 그 매력을 느꼈다. 플레이가 비슷하다는 말도 들었다. 그만큼 닮고 싶어서 최유리 선수처럼 해봐야지 했던 순간이 많다. 나 말고도 다른 분들이 보셔도 저돌적이고 열정적으로 플레이한다는 걸 알 거다. 우리와 함께 직관 오셔서 선수들의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다.

김승혜: 최유리 선수 덕분에 직관을 갔던 기억이 있는데, 파워풀한 돌파를 보고 저렇게 하면 좋을 거라 생각했다. 개인적인 팬이다. 지소연 선수는 인지도가 높은 만큼 사인을 받은 적도 있다. 축구선수들을 실제로 보면 왜소한 것 같은데, 축구할 때 반전매력을 내놓는지 깜짝 놀란다. 그들처럼 플레이하고 싶은 꿈을 꾼다. 쇼츠를 보면서도 이렇게 해봐야지 생각한다.

박지혜: 선수 한 명을 좋아하는 걸로 시작해서 여자축구에 빠지는 게 아닌가 느낀다. 내 ‘원픽’은 조소현 선수다. 토트넘홋스퍼 직관도 하고 왔다. 직관을 하니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한 선수를 좋아하는 걸로 시작해서 관심을 확장하는 게 홍보 방법이 될 것 같다. 조소현 선수는 여자축구 홍보에 대한 관심도 많은 선수더라. 이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여자축구만의 매력

박지혜: 축구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이 ‘여자가 축구를?’이라는 반응이다. 여자축구의 매력은 거기서 시작해서 ‘그게 가능하구나’라는 걸 느끼는 게 포인트다. 여자축구도 남자축구만큼 격렬하고 열정적이다. 토트넘에서는 여자축구 응원 문화도 대단했다. 남자축구와 동일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김승혜: 골때녀에서 포르투갈 유학을 간 적이 있다. 그때는 일반인 분들이 나와서 축구를 하는데도 축구선수 급으로 잘하더라. 그것에 깜짝 놀랐다. 요새는 골때녀로 여자축구가 많이 알려지면서 동호회도 많이 생기고, 동호회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축구를 한 번 하면 매력에 빠져서 못 헤어나온다. 많은 분들이 여자축구 동호회도 들고, 여자축구를 많이 보면서 관심이 쌓인다는 걸 느꼈다. 어릴 때부터 남녀 가리지 않고 축구를 하면 더 빨리 발전할 것 같다.

황희정: 여자축구 WK리그 직관을 갔을 때는 남자축구와 확연히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경기장 밖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가 직관을 가면 경기장 안에서 보인다. 어떤 콘텐츠에서는 실수한 걸 갖고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고, 이래서 여자축구가 인기가 없다는 반응을 이끌어낸다. 그런 것에만 초점을 갖지 말고, 기회 되시면 가까운 지역에 WK리그 직관을 갔으면 좋겠다. 여자축구에 대한 편견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 편견을 깨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WK리그 선수들, 해외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이 여자축구 편견을 깨나가는 걸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다.

유빈: 여자축구의 매력은 열정을 쏟아내면서도 여자들만의 섬세함을 보이는 부분이다. 여자축구를 여러 번 보러 갔는데 여자축구만 줄 수 있는 섬세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응원해주고 싶었다. 땀을 흘리며 격렬하게 축구하는 모습도 멋있었다. 하는 축구도 재밌지만 보는 축구도 재밌다. 멋진 선수들이 많고 그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또 여자축구는 하는 것도 매력이 있다. 축구를 하며 느끼는 팀워크와 끈끈함이 있다. 여자축구를 볼 때도 끈끈함을 느낄 수 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여자축구가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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