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전국 제조기업 2275개사 대상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4분기 BSI는 74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P) 크게 떨어졌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 시 해당 분기 체감경기를 이전 분기 대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우세함을,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앞서 BSI는 올해 1분기 61로 크게 낮아진 이후 2분기(79)와 3분기(81)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락했다. 지수가 100 밑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17개분기 연속이다.
특히 이번 전망의 경우 모든 업종에서 100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이달부터 일본, 유럽연합(EU) 등 대비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등 불리한 상황에 놓이며 BSI가 16p 떨어진 60을 기록했다.
비금속광물(56), 철강(63), 석유화학(63) 또한 70선을 내려왔다.
대한상의는 “철강의 경우는 50%의 대미 관세, 석유화학은 중국 및 중동 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배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화장품과 제약·바이오는 지난 분기 전망치가 모두 100을 상회했으나 1개분기 만에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화장품은 수출상승세 둔화와 함께 미국의 소액소포면세 혜택 폐지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며 44p 급락한 69를 기록했다.
제약·바이오도 미국의 수입 의약품 고율관세 부과 예고에 불확실성이 커져 기준선 밑인 87로 집계됐다.
가장 전망치가 높은 업종은 각 98을 기록한 반도체와 식품이었다.
반도체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도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견조한 수요에, 식품은 명절특수 및 K-푸드 수출 호조세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과 내수 차이에 있어서는 수출기업의 하락폭이 13p로 내수기업(-5p)보다 크게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대구(60)가 자동차 부품 및 섬유산업에서 관세 부담 영향이 나타났으며 철강, 전자업종 비중이 높은 경북(68), 금속, 기계 업종의 비중이 큰 부산(66)이 모두 70선 밑이었다.
3대 석유화학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전남(60), 충남(71), 울산(74)도 주력 제품 수요둔화 및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지속에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강원(65)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비금속광물 부진 여파에 하락폭이 32p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그동안 부진한 내수를 수출 회복세가 뒷받침해 왔으나, 최근 미국의 관세 부담이 본격화되면서 대미 수출 기업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의 경영여건까지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악재에 우리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는 긴급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규제완화,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지원책을 확대해 대외충격을 버틸 수 있는 방파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심리는 한국은행의 자료에서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6으로 전월 대비 0.6p 올랐으나 지난 2022년 9월 이후 3년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내달 CBSI 전망치는 3.3p 떨어진 88.5로 더 좋지 못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내달 전망에 대해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 요인도 있고 추가적으로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감소해 이에 따른 영향도 있다”며 “전망 같은 경우 항상 다음달 실적이 그대로 나타나진 않아 실적 수치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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