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두나무 품고 금융판 뒤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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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두나무 품고 금융판 뒤흔드나

연합뉴스 2025-09-29 11:05: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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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시너지 기대

송치형,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네이버의 두나무의 전격 인수 발표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반에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해진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 6개월 만에 나온 이번 결정을 놓고 업계 안팎에선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후발 주자로서 높은 벽을 마주한 네이버가 디지털 금융 플랫폼 부문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와 활로를 모색하는 실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창업자와 두나무 송치형 회장의 관계까지 거론하며 향후 네이버 경영 구도를 포함해 기업구조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까지 내다보는 지적마저 제기된다.

네이버 - 두나무 (PG) 네이버 - 두나무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 네이버, '쇼핑·검색플랫폼→디지털금융 플랫폼' 대전환 예고

29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연내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을 승인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서로 주식을 맞바꿔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가 되는 방식으로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두나무를 품은 네이버파이낸셜 최대 주주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되고, 2대 주주는 네이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가치가 작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품는 그림이지만 두나무 기업가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3배로 기업 규모에 비례해 합병이 성사되면 최대 주주는 송 회장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은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두나무와 국내 1위 핀테크 기업인 네이버파이낸셜의 결합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대를 넘어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을 앞둔 만큼 구체적으로 네이버와 두나무 중 누가 각각 코인 발행, 유통, 거래를 맡을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비은행을 발행 주체로 하는 법안의 의원 발의가 이어지는 만큼 업계에서는 선불충전금을 담보자산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행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상장·유통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쇼핑 플랫폼을 갖춘 네이버파이낸셜을 연동해 실물경제 활용처를 확보하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선점하게 되면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예치금을 활용해 운용수익을 올리거나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번 합병으로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할 발판을 만들었다는 장기적 전망도 나온다.

설령 비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도 양사는 이와 관계 없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 '넥스트 이해진'으로 떠오른 송치형…네이버 공동경영하나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하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하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서울=연합뉴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네이버의 첫 해외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을 앞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6.8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해진 의장 복귀 6개월 만에 이러한 빅딜이 성사된 데는 이 의장의 제안을 송 회장이 수용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이 송 회장에 인수를 제안한 후 네이버는 지난 6월 네이버파이낸셜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는 후문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인 이 의장과 송 회장은 사석에서도 가깝게 지내왔다.

이 의장은 지난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역량이 오픈AI 등 선행 모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지난 3월 구원투수로 이사회 의장에 전격 복귀했다.

이 의장 취임 후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은 내부에서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이 같은 투자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향후 그룹의 지배구조를 포함한 노선 자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중대 분기점이자 이 의장 취임 이후 내려진 최대의 전략적 결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을 두고 향후 송 회장이 네이버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 "일각에서는 두나무 송치형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 장기적으로 네이버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을 언급한다"고 썼다.

먼저 송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 경영을 총괄한 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이나 주식 교환으로 송 회장이 네이버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 의장의 네이버 지분율이 3.7%에 불과한 만큼 업계에서는 송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이 의장과 네이버를 공동 경영하는 시나리오도 부상하고 있다.

이 의장이 그간에도 네이버 경영에 있어 유연성을 최대한 부여하는 방침을 유지해온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아직 설익은 예측에 불과하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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